누군가는 이윤을 창출하고 누군가는 가치를 설계한다. 사회적경제는 시장의 빈틈을 메우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경제 방식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이러한 사회적경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중간지원기관이다.
9월22일 취임한 남양호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은 ‘현장 중심’과 ‘도민 체감’을 기관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조직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 취임 석 달을 맞은 남 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성과, 그리고 경기도 사회적경제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남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이후 약 석 달이 지났다. 먼저 소감을 듣고 싶다.
A.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으로 취임하게 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인데 그 중심 기관을 맡게 된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기관장이 되겠다는 목표로 임하고 있다.
취임 후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기업과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사회적경제원의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더욱 분명해졌다. 무거운 책임이지만 그만큼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준비와 2026년 본예산 수립이라는 굵직한 과제들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사업 추진의 투명성, 지원 방식의 실효성, 지역 간 협력 구조의 균형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외부적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과 중간지원조직, 시·군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요구를 듣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회적경제원의 현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년도 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Q. 올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주요 성과를 평가한다면.
A. 올해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도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사회적경제의 공공성과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본다. 현장 수요를 반영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과 사회적경제기업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또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 역량 강화, 사업 모델 고도화, 판로 확대 등 전주기 지원을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돌봄·환경·지역경제 분야에서 사회적경제의 역할을 넓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행정안전부장관상(마을기업), 2025년 공공기관 우수·정책 사례 우수상, 지역사회공헌인정제 기관 선정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Q. 도민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한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A. ‘아이가치돌봄픽업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맞벌이가정 등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상황에서 전문 활동가가 아이의 귀가에 직접 동행하는 경기도형 이동 돌봄 모델이다.
하교시간과 부모의 퇴근시간이 맞지 않아 불안을 느끼던 가정에서 반응이 특히 좋았다. 아이의 안전을 확보하고 부모의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줬다는 점에서 체감도가 매우 높았다.
또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력해 운영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한 점에서 경기도다운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Q. 현재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속가능성이다.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이 판로, 인력, 재정 구조 등 구조적인 한계를 겪고 있다. 단기적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시·군과의 협력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 단위 계획을 온전히 실행하는 해다. ‘현장 중심 실효성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기업 진단 기반 맞춤형 지원 확대, 시·군 중심 지역 협력 모델 심화, 판로·유통·홍보 등 시장 진입 지원 고도화, 기업 간 연대와 협업을 강화하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사회적경제 정책 방향에 발맞춰 광역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더욱 강화하겠다.
Q. 원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철학은.
A.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사회적경제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 협력 중심, 책임 중심, 혁신 중심이라는 네 가지 운영 철학을 세웠다.
정책과 사업은 현장에서 체감돼야 의미가 있고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이 사회적 가치를 키운다고 믿는다. 동시에 투명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기관 운영을 실현하고 변화하는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혁신 역량도 키워 나가겠다.
경기도 사회적경제의 미래는 도민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감되는 ‘생활 밀착형 사회적연대경제’다. 돌봄, 환경, 지역경제, 청년, 문화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사회적경제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경기도는 규모와 다양성 측면에서 사회적경제가 성장할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문제 해결의 핵심 파트너로 사회적경제가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
Q. 마지막으로 도민과 사회적경제기업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도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또 원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에도 도민들과 사회적경제 기업에 힘이 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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