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선수들이 2026-2027시즌부터 적용받는 개인 연봉 상한액이 큰 폭으로 낮아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고액 연봉이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외국 국적 동포 선수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 허용과 함께 여자부 개인 연봉 상한액 조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보수총액은 기존 8억2500만원(연봉 5억2500만원·옵션 3억원)에서 5억4000만원(연봉 4억2000만원·옵션 1억2000만원)으로 2억8500만원 축소된다.
이번 조치로 2025-202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차기 시즌 계약부터 보수총액 5억4000만원을 초과한 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구단 총보수 한도 30억원(샐러리캡 21억원·옵션캡 6억원·승리수당 3억원)과 기존 계약 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개인 연봉 상한액을 낮춘 배경에는 특정 선수에게 보수가 과도하게 쏠리는 고액 연봉 구조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경쟁력 하락 속에서도 연봉만 가파르게 상승하며 구단 부담이 커졌고, 연봉 대비 효율이 낮은 사례들이 반복되면서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배구는 ‘배구여제’ 김연경(37)의 은퇴 이후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1승 11패에 그치며 잔류에 실패했고, 세계랭킹도 40위까지 떨어졌다. 이는 일본(5위)을 비롯해 중국(6위), 태국(18위), 베트남(28위), 카자흐스탄(35위), 대만(37위)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낮은 순위다.
여기에 최근 고액 연봉자들의 부진이 겹치며 몸값 거품 논란이 확산했다. 이소영(31·전 IBK기업은행)은 3년간 보수총액 7억원의 계약을 맺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활약 끝에 계약 해지와 함께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다. 보수총액 8억원의 양효진(36·현대건설)과 강소휘(28·한국도로공사) 또한 연봉 대비 효율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총액 7억7500만원의 박정아(32·페퍼저축은행) 역시 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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