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와 F1 그룹, 그리고 F1에 참가 중인 11팀이 ‘제9차 콩코드 협약’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의 거버넌스(F1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게 운영되도록, 권한·절차·책임을 계약으로 고정한 최상위 법에 해당)와 규제 구조를 2030년까지 보장하는 다년 계약이다. 스포츠(F1)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에 체결된 콩코드 거버넌스 협약은 FIA와 F1 그룹, 모든 팀 간의 권리와 의무, 운영 체계와 규제 프레임 워크를 규정한다. 지난 3월에 2026년부터 적용될 상업적 조건을 담은 커머셜 콩코드 협약이 팀들과 F1 그룹 간에 체결된 데 이어 이번 거버넌스 협약까지 완결되며 양자는 함께 아홉 번째 콩코드 협약 체제를 구성하게 됐다.
1981년 처음 도입된 콩코드 협약은 스포츠 공정성, 기술 혁신, 운영 효율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F1의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제도다. 이번 제9차 협약 역시 기존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더 전문화된 스포츠 운영과 명확한 권한 구조를 통해 F1의 글로벌 확장 국면을 제도적으로 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번 협약은 FIA와 F1 그룹 간 새로운 협력 관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상호 존중과 투명성, 공동의 비전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규제 안정성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술·스포팅 규정의 진화가 보다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에는 기존 10개 팀뿐 아니라, 신규 참가 예정인 캐딜락 F1 팀의 참여도 명시돼 있다. 이는 2030년까지 그리드 구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의미하고, 팀 운영과 투자,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장기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로운 콩코드 협약 체제 하에서 FIA는 레이스 운영과 규제 집행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레이스 디렉션, 심판단 운영, 기술 검증 체계 전반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챔피언십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안정적인 규제 환경 속에서 기술 혁신과 박진감 넘치는 경쟁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명확히 했다.
최근 몇 년간 F1은 사상 최고 수준의 글로벌 시청률 성장과 젊은 팬층 유입, 역동적인 레이스 캘린더 확장을 통해 전례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팀과 팬, 방송사, 파트너 모두에게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모하메드 벤 술라엠 FIA 회장은 “제9차 콩코드 협약은 FIA F1 월드 챔피언십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계약”이라며 “공정성과 안정성, 그리고 공동의 야망을 기반으로 한 협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 기술, 운영 역량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해 F1이 글로벌 스포츠의 기준을 계속해서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포뮬러 원 그룹 CEO도 “F1 75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스포츠의 다음 장을 여는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이번 협약은 F1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이어질 이번 제9차 콩코드 협약은 F1이 기술 혁신과 상업적 성장, 스포츠적 공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장기 안정 체제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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