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AI 절약모드’를 통해 자사 고효율 세탁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약 30%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탄소 검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와 함께 ‘AI 절약모드’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실사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번 검증은 전 세계 126개 국가에서 실제 사용 중인 삼성전자 고효율 세탁기 약 18만7천 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검증 대상은 에너지 스타(미국), 에너지효율 1등급(한국), 5스타(인도), A등급(유럽연합) 등 국가별 고효율 기준을 충족하거나 이에 준하는 삼성전자 세탁기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검증 모델 리스트를 지속가능경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검증 결과, ‘AI 절약모드’를 활용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5.02GWh의 에너지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가구 약 1만4천 세대가 여름철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가구의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약 370kWh다.
‘AI 절약모드’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고, 사용 패턴에 맞춰 소비 전력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번 검증은 사용자가 ‘AI 절약모드’를 자유롭게 설정해 사용하는 실제 조건에서 이뤄졌으며, 삼성전자는 해당 기능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에너지 절감 효과가 3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은 업계 최초로 ‘연결형 기기의 사용 단계 탈탄소화 협의체(Decarbonizing the Use-Phase of Connected Devices, DUCD)’가 제시한 탄소 배출량 및 절감량 측정 기준을 적용해, 실제 사용 중인 제품에서 탄소 감축 효과를 실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DUCD는 카본 트러스트가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로, 연결형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과 절감 효과 측정 방식의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감축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관리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신뢰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AI 절약모드를 포함한 사용 단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 검증을 계기로 고효율 가전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더 퍼스트룩(The Firstlook)’ 행사를 통해 ‘AI 절약모드’를 지원하는 다양한 혁신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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