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부자 수 현황.(자료=KB경영연구소 제공)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보유한 국내 부자가 47만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부자의 수는 최근 1년 사이 1700명이 늘어난 2만 99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은 같은 기간 약 900명 증가하며 총 1만 명을 넘어섰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7만 6000명, 전체 인구의 0.92%로 추산됐다. 부자 수는 전년보다 3.2% 늘었고, 조사가 시작된 2011년(2010년 말 기준 통계·13만 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불었다. 해마다 평균 9.7%씩 증가한 셈이다.
2025년 한국 부자의 거주지는 서울이 20만 79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0만 7000명(22.5%), 부산 3만 300명(6.4%), 대구 2만 800명(4.4%), 인천 1만 4600명(3.1%)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부자는 2024년 대비 900명 늘어난 1만 700명으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1만 명을 넘겼다. 충남은 1400명이 늘어 9000명, 충북은 1년 사이 700명이 늘어 6500명으로 조사됐다. 세종은 이 기간 1300명이 감소해 3700명으로 떨어졌다.
충청권 부자의 수는 총 2만 9900명으로, 국내 전체 부자의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1년 사이 8.5% 늘었다. 이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5041조 원)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이라며 "일반 가계보다 부자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 4000만 원으로, 2024년 대비 3억 1000만 원 증가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올해 집계된 부자의 90.8%(43만 2000명)가 '10억 원∼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된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 원∼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8%(3만 2000명), 300억 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2.5%(1만 2000명)를 차지했다.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합계 3066조 원)는 각각 1111조 원, 545조 원, 1411조 원으로, 이는 각각 전체 가계의 총 금융자산인 5041조 원의 22.0%, 10.8%, 28.0%에 해당한다. 이중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을 한국 부자의 전체 금융자산 중 4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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