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보다 스릴 있는 '고당도'…강말금 "다 같이 공간의 주인으로 촬영했다" [종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스릴러보다 스릴 있는 '고당도'…강말금 "다 같이 공간의 주인으로 촬영했다" [종합]

디지틀조선일보 2025-12-14 11:37:33 신고

3줄요약
  • 영화 '고당도' GV에 참석한 배우 장리우,정순범,강말금,권용재감독,김초희감독(왼쪽부터)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 영화 '고당도' GV에 참석한 배우 장리우,정순범,강말금,권용재감독,김초희감독(왼쪽부터)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가슴 졸이며, 그 어떤 스릴러보다 스릴 넘치게 몰입하게 된다. 그건 아마도 '고당도' 속 인물들이 너무나 닮아있는 우리 옆자리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3일 서울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점에서 영화 '고당도'의 시사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이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권용재 감독, 배우 강말금, 장리우, 정순범이 참석했다. '고당도'는 뇌사 상태 아버지의 부고 문자가 잘못 발송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진한 드라마와 범죄, 그리고 블랙 코미디가 더해진 영화다.

    권용재 감독은 '고당도'를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뇌사 상태인 아버지를 숨기고, 부의금을 받기 위해 간호사 선영(강말금)과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남동생 일회(봉태규)와 아내 효연(장리우), 아들 동호(정순범)이 가짜 장례식을 우당탕탕 준비하는 과정은 그가 장례식장에서 받았던 느낌을 기반으로 했다. 권용재 감독은 "장례식장에 가면, 가장 슬퍼해야 하는 가족들은 고군분투하며 움직이고 있거나, 수면 위로 올라선 문제로 싸우거나, 그렇게 눈물은 현실에 쏙 뒤로 물러서 있는 걸 보며 '현실은 죽은 사람을 데리고 다니지 않는구나!' 싶어서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가족이라는 집단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쓰며 과감하게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장례식'을 가족의 중심에 둔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군복무 당시와 자신의 경험을 더해 디테일한 자료 조사로 '고당도'의 촘촘함을 더했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강말금은 '선영' 역을 맡았다. 특히 이날은 지난 2020년 개봉한 강말금 주연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김초희 감독은 "2020년 개봉 후 5년 동안 크고 작은 캐릭터를 부지런히, 열심히 해냈다. 이 세상에서 제가 잘한 일이 있다면 강말금과 같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찍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에 강말금은 "살림이 피었습니다"라고 화답해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강말금은 '고당도'에서 21회차 촬영 일정 중 21회차를 모두 나갔다. 극의 화자였고, 주체였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보통 스태프들은 당연히 21회차 모두를 나가지만, 저는 역할에 따라 5~6회차 정도 들어간다. 그러니 늘 낯선 얼굴이다. 그런데 '고당도'에서는 다 같이 그 공간의 주인으로 촬영한 것 같다"라며 "내가 잘하는 것보다 전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실 진짜 고마운 거다"라고 극의 주연으로 임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날 한 관객은 강말금에게 "코 근육도 연기하는 것 같았다"라고 질문과 극찬을 전했다. 이에 강말금은 "연기할 때 감정이 제일이다. 과연 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없을까, 이쪽저쪽 항상 아슬아슬한 감정으로 연기하기에 코 근육까지 신경 쓰지는 못한 것 같다"라며 미소와 함께 겸손하게 답했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정순범은 일회(봉태규)의 아들 '동호' 역을 맡았다. 동호는 의대에 합격했지만,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아버지로 인해 대학을 포기하려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임하고 있던 물리치료실에서 처음 '고당도' 캐스팅 소식을 듣고 30분 동안 그 자리를 뛰며 기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선배님들께서 너무 커 보이셔서 다가가기 힘들었다. 이제서야 선배님들이 편해지고 감사함을 알 것 같다. 제가 군인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었는데, (장)리우 선배님이 '아들'이라고 불러주셨다. 그때부터 점점 스며들어 촬영을 마쳤던 것 같다"라고 가족을 그린 작품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회상했다.

    영화 '고갈'(2009)로 시라큐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장리우는 '고당도'에서 '효연 '역을 맡았다. 그는 "저는 센 역할이나, 장녀 역할을 많이 제안받고 해왔다. 그런데 권용재 감독님의 표현에 따르면 효연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이었다. 효연 역이 저의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효연이 가진 면이 저에게도 있다. 얼굴이 강해서 강한 역할이 많이 들어오지만, 사실 푼수 같은 면이 있다. 그런 면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전했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독립영화라는 단어가 주는 장벽이 사실 '고당도'에서는 없다. 장례식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다 가보게 되는 장소이고, 또 가족이 모이는 장소라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누구도 결코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가족마다 영화 '고당도'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과일 '감'처럼 쉽게 감 잡을 수 없는 단맛부터 떫은맛까지 높은 진폭의 스펙트럼을 갖는다. 이를 가장 민낯으로 보게 되는 곳, '장례식'에서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하게, 그 어떤 스릴러보다 스릴있게 담아내 웃음과 긴장과 눈물과 공감을 유발한다.

    이와 관련, 권용재 감독은 "독립영화에서 영화 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락의 특성을 존중하며 데려올 수 있을까. 영화에 가깝지 않은 분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겉으로만 볼 때도 재미있게 볼 영화도 필요하다, 대신 내실이 오락처럼 가볍기만 하면 안 된다. 그런 목표가 있다. 한 번 보면 재미있는데, 그 안에 무언가 걸리게 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자기 생각을 전하며 권용재 감독의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 영화 '고당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픽쳐스

    마지막으로, 강말금은 '고당도'의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고당도'를 만들 때, 저희 세대 정도 보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시사회에서 70대 관객이 계셨다. 그분은 누워계신 아버지에게 이입해서 보셨다고 하시더라. 세대별로 다른 느낌으로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며 "개인의 상황과 추억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가져갈 수 있는 영화 같다. 어두운 영화관에서의 시간이 특별한 체험이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권용재 감독은 "찰나의 순간이라도 이 이야기가 본인의 삶에 살짝이라도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지 않을까 싶다. 그것만으로도 저 스스로 동력이 생겨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고당도'의 관객의 가슴에 스미기를 바라는 진심을 전했다. '고당도'는 지난 12월 10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인기뉴스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