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상설특검팀이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를 14일 재소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문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관봉권·쿠팡 특별검사(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첫 조사에서는) 제가 2024년 6월 3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부임해서 2025년 2월 21일까지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에서 (부천지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상당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문 부장검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문 부장검사를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수사 외압 의혹의 사실관계와 폭로 경위, 수사 과정에서 윗선에서 내린 구체적인 지시 내역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첫 조사에서 "상설특검에서 모든 진실을 규명할 것으로 바라고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거짓말하거나 잘못 있는 공직자는 엄정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첫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준비한 자료들을 모두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 부장검사의 조사 상황을 토대로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부천지청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근로자들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취업 규칙을 바꾸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골자로 하는 쿠팡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을 불기소했다.
당시 형사3부장으로 사건을 담당한 문 부장검사는 쿠팡에 책임을 묻지 못했던 배경에 지휘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10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부천지청장이었던 엄 검사와 부천지청 차장검사였던 김 검사 등이 쿠팡을 기소하지 못하게 막고, 2월 21일 새로 부임한 주임검사를 따로 불러 무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엄 검사는 주임 검사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압적으로 무혐의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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