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해 100만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전국에 드론 450여 대와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 민간 시설 10여 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국민을 상대로 자행하는 테러와 그 모든 공격을 모두가 목격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번 공격으로 100만 가구 넘는 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 장관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으며, 특히 오데사주와 미콜라이우주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지역사회·지역개발부 장관은 "오데사에서 공격 대상은 항만 및 에너지 시설이었다"며 "적군이 오데사 항구를 공격해 곡물 저장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헤르손에선 시내가 정전돼 14만 명 넘게 영향받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전력 기업 DTEK은 오데사 지역에서 변전소 20개가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오데사 지역 항구 공격으로 튀르키예 소유 선박 3척이 피해를 입었다.
지역 당국도 민간인 여러 명이 다쳤으며, 많은 지역에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이번 공습이 최근 들어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라며, 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북부 체르니히우에선 밤새 30회 넘는 공격이 있었다.
이번 공격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평화 협상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40여 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남부 사라토프시에선 아파트 여러 채가 공격받아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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