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하며 2017년 당구선수로,
경남고성군수배, 장애인체전 우승
서울시장애인당구대표 서애경(58)은 1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등산하다 바위에 깔리며 왼쪽 다리를 잃은 것. 누구나 그렇듯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좌절했다. 하지만 금방 일어섰다. 좌절만 하고 있을순 없었다. 좌식배구를 하다 당구를 알게돼면서 당구선수가 됐다. 2017년 장애인당구선수가 된 그는 빠르게 적응,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11월 전국 장애인전국체전 3쿠션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왼쪽 다리가 의족이다보니 체중을 지탱하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가족과 주변의 응원에 힘을 얻어 당구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대한체육회장배가 열린 강원도 양구에서 서애경 선수를 만났다.
=올해 58세인 서울시장애인당구대표다. 당구 수지는 22점이며,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등산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2013년 등산하다 바위에 깔려 왼쪽 다리를 잃었다. 처음엔 좌절했지만 금방 현실로 돌아왔다. ‘좌절만 하고 있으면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재활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장애인당구를 몰라 2년간 좌식배구를 했다. 나중에 당구를 알게돼 테스트를 거쳐 2017년부터 시작했다.
▲가급적 당구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다고 들었다.
=장애인 선수로서 참가한 첫 당구대회에서 공동3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고 당구치면서 즐거움을 얻었다. 이후 장애인 전국대회는 가능하면 모두 출전하는 편이다. 2024년 경남고성군수배 동호인부 A조 우승했고, 올해 11월 장애인전국체전 3쿠션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한체육회장배 결과가 아쉽겠다.
=그 동안 대한체육회장배에서 4강만 세 번 차지하는 등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이번에도 8강에 머물러 아쉬웠다.
▲경기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왼쪽 다리가 의족이다 보니 체중을 지탱하기 어렵다. 몸이 조금만 기울어져도 밸런스가 깨지고 두께가 달라져서 실수가 나온다. 특별한 방법이 없어서 최대한 신중하고 세밀하게 치려고 한다.
▲주변에서 연습벌레라고 하던데.
=평일에는 낮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인연습하고 매주 목요일엔 서울시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단체훈련한다. 주말에도 당구를 치거나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한다.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큰 사고를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많이 응원해준다. 서울장애인당구연맹이나 장애인체육회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고 장애인당구연맹 정은배 감독님도 많이 도와준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
=장애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사고를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당구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살겠다. 전국체전 1쿠션, 3쿠션, 복식 등 3관왕에 오르고 싶다. [양구=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