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세계인의 아침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시리얼은 사실 '실수'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금욕·절제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건강한 식생활을 전파하던 의사 존 하비 켈로그와 그의 동생 윌 키스 켈로그는 채식 위주의 휘트 시동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건강식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바로 이곳에서 '시리얼의 원형'이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리얼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니...
켈로그 형제는 소화가 잘되는 건강한 빵 반죽을 만들기 위해 각종 곡물을 삶아 반죽을 만들어놓고 실험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형제가 반죽을 그대로 두고 깜빡 잊어버린 채 자리를 떠나면서 사건의 시작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지난 뒤 발견된 반죽은 원래의 탄력 있는 상태가 아니라 건조하고 성긴 질감을 띤 '엉망이 된 반죽'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제는 이 반죽을 버리지 않고 압축기에 넣어 눌러본 뒤 마지막으로 고온에서 튀겨내는 실험을 시도했다. 그러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반죽은 얇고 바삭하게 '플레이크' 형태로 갈라졌고, 기존의 빵이나 죽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식감의 식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환자들에게 제공한 이 플레이크는 씹기도 편하고 소화도 잘 되는 데다, 맛까지 좋다는 반응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켈로그, 1906년 탄생.. 급속도로 성장
이것이 오늘날 시리얼의 탄생 순간이었다. 이후 동생 켈로그가 이 가능성을 사업으로 확장하며 1906년 '켈로그(Kellogg’s)' 회사를 세웠다. 그는 플레이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 방식을 정교화했고, 설탕을 코팅해 대중적인 맛을 강화하는 등 아침 식사용 식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냈다. 이로써 시리얼은 건강식이면서도 간편한 식사로 급속도로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시리얼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오늘날과 달리 단맛이 거의 없었던 '건강 지향' 식품이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20세기로 접어들며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확대되고, 아이들을 위한 달콤한 제품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시리얼은 지금과 같은 '간편·맛·영양'의 균형을 갖춘 제품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Copyright ⓒ 뉴스클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