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이 2026회계연도부터 5년간 약 6조엔(약 57조원)을 국내외 설비와 사업에 투자한다. 미국과 인도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규모 6조엔 가운데 약 4조엔(약 38조원)은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당시 2028년까지 110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미국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고급 강재의 제조 기술을 US스틸에 제공해 채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다른 중점 지역인 인도에는 신규 제철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일본에는 약 2조엔(약 19조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건축, 에너지 분야 수요를 발굴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일본제철은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현재 연간 약 8천만t 수준인 조강 생산 능력을 2030년대 중반 1억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마이 다다시 일본제철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생산 규모와 수익성, 기술력, 해외 사업 전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향후 전체적으로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이번 중기 경영계획에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 내 생산 체제 전반을 재검토하는 방안은 사실상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제철은 2020년 이후 일본 내 고로 15기 가운데 5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조강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