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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약 1.7배 더 많이 발생한다.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성신질환 같은 유전성 질환이 있거나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뇌동맥류로 진단된 경우는 가족성 뇌동맥류 가능성이 있어 조기검사가 권고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다양한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커진다. 찬 공기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 변동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새벽·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뇌혈관 파열이나 혈관 막힘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동맥류 자체가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파열될 때 치명적인 뇌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의 25~30%는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악화하거나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약 30%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뇌동맥류 파열의 대표적 증상은 ‘평생 느껴보지 못한 벼락같은 극심한 두통’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CT 또는 MRI를 통한 검사가 필요하다.
뇌혈관질환 진단 이후 불안감을 느낀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의료기관 이동을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구해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대학병원 간 동맥류 치료 성적은 대부분 비슷하며, 99% 이상에서 큰 문제 없이 치료가 잘 이뤄진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를 포함한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은 이미 잘 알려졌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대표적이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은 꾸준한 복약이 필수다. 특히 흡연은 뇌동맥류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아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구해원 교수는 “뇌동맥류는 어느 혈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혈류 압력이 집중되는 부위에서 더 잘 생긴다”며 “무엇보다 조기검사와 위험요인 관리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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