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인기만큼 가격도 급등…2주 만에 30% 폭등했다는 '국민 횟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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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인기만큼 가격도 급등…2주 만에 30% 폭등했다는 '국민 횟감'

위키트리 2025-12-13 11:4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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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 직판장 경매 현장을 담은 한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면서 겨울 제철 횟감 가격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방어 회 자료사진 / HanzoPhoto-shutterstock.com

영상에 따르면 주말 기준 국산 축양 방어 1㎏ 경매가는 5만원에 근접했다. 불과 2주 전과 비교해 30% 이상 오른 수치다.

해당 크기의 방어는 회로 손질할 경우 보통 2인분 정도의 양이 나온다. 도매가 기준임을 감안하면, 횟집에서 4인 모임이 방어회 한 접시와 기본 찬, 주류를 곁들일 경우 비용이 3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10㎏ 내외 대방어 한 마리는 도매가가 50만원에 육박했다. 영상 속 한 상인은 “주말에 약 9톤 물량이 들어왔지만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방어 가격 급등은 제철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겨울철 대표 횟감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12일 기준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가격정보를 보면, 이날 일본산 방어 8.1톤이 경매에 부쳐졌고 ㎏당 평균 3만원에 낙찰됐다. 최고가는 3만 7000원이었다. 이달 초 같은 품질의 방어가 평균 1만 85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최근에는 반입 물량에 따라 ㎏당 4만원 후반에서 5만원대까지 시세가 형성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어 회 자료사진 / SUNGMOON HAN-shutterstock.com

방어는 한때 ‘국민 횟감’과는 거리가 있는 생선이었다. 지방 함량이 높고 부패 속도가 빠르며, 비린 맛이 강하다는 인식 탓에 일상적으로 소비되기보다는 일부 마니아층이 제철에만 찾는 횟감에 가까웠다. 냉장·냉동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선도 관리가 까다로워 유통과 보관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유통 기술의 발전으로 선도 유지가 쉬워졌고, 숙성 회와 같은 조리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방어 특유의 기름진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됐다. 여기에 겨울철 한정으로 즐길 수 있는 제철성까지 더해지며 방어는 ‘겨울에 꼭 먹어야 할 회’로 자리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영상 플랫폼의 영향도 크다. 대방어 해체 쇼, 방어 먹방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방어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크고 기름진 대방어를 여럿이 나눠 먹는 장면이 하나의 겨울철 풍경처럼 소비되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방어는 농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겨울철 수온이 낮아질수록 지방을 축적해 맛이 오른다. 특히 8~10㎏ 이상 자란 대방어는 뱃살과 등살의 지방 분포가 뚜렷해 회로 먹을 때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크기가 클수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방어 회 자료사진 / SUNGMOON HAN-shutterstock.com

최근에는 유명 인사의 방어 양식 참여도 화제를 더했다. 레전드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이 대방어 양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다. 양준혁은 6년 전부터 대방어 양식을 시작해 약 300평 규모 양식장에서 1만 2000마리 안팎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매출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이 방어는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에도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공급 측 요인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높은 수온과 적조 등 이상 기후가 이어지며 방어 생육이 지연됐다. 여름철에는 양식장 집단 폐사도 발생했다. 경남도와 수협에 따르면 지난 여름 통영·남해·거제 등 경남 6개 시군에서 방어와 참돔 등 13종, 약 281만 마리가 폐사했다. 남해안 수온이 섭씨 30도 안팎까지 오르고 녹조성 적조가 겹치면서 가두리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국내 방어 양식은 통영과 남해, 제주 인근에 집중돼 있어 이 지역 생산량 감소는 겨울철 시장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야구선수 양준혁 / 양신수산 제공

소비자 사이에서는 체감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일반 광어나 연어 회 대자 한 접시가 6만~7만원 선인 데 반해, 비슷한 양의 방어회는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가성비가 좋아 즐겨 먹던 생선이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 이 정도면 차라리 참치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계절이 지나며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년 기준으로 방어는 1월 말에서 2월 중순 이후 공급이 늘어나며 시세가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방어 수요가 높아진 만큼 산지 다변화와 선제적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 안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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