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7) 성생활 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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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7) 성생활 해도 괜찮을까요?

캔서앤서 2025-12-13 11:03:03 신고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부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수 있다. 환자는 변해버린 몸에 위축되고, 배우자는 "혹시 내가 환자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암이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각방을 쓰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차마 묻지 못해 혼자 끙끙 앓는 고민인 '암 환자의 성생활'.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 등 주요 보건 당국과 의료기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암 치료 중 부부관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암 환자라고 해서 금욕 생활을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 안전한 시기와 방법만 지킨다면, 부부간의 사랑은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버티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가 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암 환자라고 해서 금욕 생활을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 안전한 시기와 방법만 지킨다면, 부부간의 사랑은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버티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가 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1. 암세포 자체는 성관계로 전염되지 않는다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여전히 암이 전염된다고 믿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는 완전히 오해다. 미국암협회(ACS)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암은 성적 접촉을 통해 파트너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암세포 자체는 전염되지 않는다. 성관계를 한다고 해서 환자의 암세포가 배우자의 몸으로 이동해 자라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암은 전염과 무관하므로 안심하고 부부 관계를 가져도 된다.

또한 건강한 배우자의 정자가 암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암세포를 자극한다는 속설 역시 의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밀한 스킨십은 환자의 고립감을 줄이고 투병 의지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등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간암의 주요 원인인 B형간염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성관계나 체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나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된 암을 진단받았다면, 바이러스 보유 유무, 백신 접종 유무를 확인하고, 콘돔 등을 사용하면 된다.

2. 성관계를 피해야 할 시기는 있다

부부관계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항암 치료 스케줄에 따라 '피해야 할 시기'는 있다. 국내 주요 암센터들은 다음 두 가지 상황에서는 주의를 당부한다.

항암제 투여 후 2~3일간: 항암제 성분은 투여 후 약 48~72시간 동안 땀, 소변, 질 분비물 등 체액을 통해 미량 배출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가급적 관계를 피하거나, 하더라도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 체액이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면역 수치가 떨어졌을 때: 항암 치료 직후 골수 기능이 저하되어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거나(감염 위험),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우(출혈 위험)에는 부부관계를 자제해야 한다.

암치료 중에도 부부관계를 할 수 있지만, 항암제 투여 후 2~3일 내, 면역 수치가 떨어졌을 때는 피하는 게 좋다./unsplash
암치료 중에도 부부관계를 할 수 있지만, 항암제 투여 후 2~3일 내, 면역 수치가 떨어졌을 때는 피하는 게 좋다./unsplash

3. 성관계시 통증은 참지 말고 '보조제' 활용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우들이 항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수술로 인해 조기 폐경을 겪게 되면,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질 건조증과 위축이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한 성교통은 부부관계를 기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국립암센터 암정보에 따르면 "질 건조증으로 통증이 있을 때는 수용성 윤활제(러브젤)나 질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단,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 성분이 포함된 크림이나 질정 사용은 주의해야 하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비호르몬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4. 임신은 피하는 것이 원칙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에는 난자와 정자의 유전자에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치료 중이거나 치료 직후에는 기형아 출산 위험을 막기 위해 철저한 피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치료 종료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피임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암 환자라고 해서 금욕 생활을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 안전한 시기와 방법만 지킨다면, 부부간의 사랑은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버티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가 될 수 있다. 몸의 변화로 인해 마음이 힘들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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