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어려워"… 9년 달린 부산 산타버스, 갑자기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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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어려워"… 9년 달린 부산 산타버스, 갑자기 사라진 이유

이데일리 2025-12-13 09:4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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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커다란 눈과 빨간 코를 달고 부산 시내를 누비던 이른바 ‘산타버스’가 올해부터 자취를 감추게 됐다. 버스 내부 장식물이 화재 위험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부산시가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12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187번·508번·3번·109번 등 산타버스 4개 노선과 인형버스 41번에 설치돼 있던 장식 시설물이 모두 철거됐다.

부산시는 최근 “산타버스 내부 장식물이 화재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인들은 크리스마스 조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스파크가 내부에 부착된 솜 등 가연성 장식물로 번질 경우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부산시는 산타버스를 운영하는 버스 회사에 장식물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87번 산타버스를 운행해 온 한 버스 기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운행 중단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민원 신고로 시에서 철거 공문이 내려와 내·외부 장식을 모두 철거하게 됐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산타버스를 타려고 기다렸을 텐데 많이 미안하다”며 “9년간 산타버스를 꾸미며 시민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제게도 큰 추억이었다”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2016년부터 사비를 들여 버스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회사와 부산시는 그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취지에 공감해 운행을 사실상 묵인·지원해왔다.

다만 현행 규정상 버스 내부 장식은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사항이다.

부산시는 “좋은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중교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승객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것”이라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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