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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1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가 LIV 골프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시우가 LIV 골프와 협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이적이 성사될 경우 케빈 나가 이끄는 아이언헤즈GC에서 뛸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로이터통신 등도 김시우의 LIV 골프 이적설을 잇따라 보도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이데일리 취재 결과, 보도 내용은 일부 사실이었으나 핵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시우가 LIV 골프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은 있었지만, 이적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이 와전되며 ‘이적설’로 확대됐다.
김시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12년 만 17세 나이로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최연소 나이로 통과한 뒤 2016년 윈덤 챔피언십,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오픈까지 4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로는 통산 8승의 최경주 이후 두 번째 최다승이다. 무엇보다 쾌활한 성격과 팬들 친화적인 경기로 미국 현지에서도 팬들과 소통을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한국 선수 선발에 목이 마른 LIV 골프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김시우가 이틀 만에 직접 SNS를 통해 2026년 PGA 투어 활동 계획을 공개하며 소문을 일축했다. LIV 골프에서 활동하려면 올해 안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개막전에 출전해야 한다. 실제로 올해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은 지난해 12월 아이언헤즈GC와 계약한 뒤 올해 2월부터 공식 일정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김시우가 1월 PGA 투어 소니오픈 출전을 예고한 것은 LIV 골프로 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소니오픈은 김시우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2022년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신 오지현과 결혼한 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이후 출전한 소니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한 첫 우승이었다. 김시우는 이번 SNS 게시물에 당시 우승 순간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데일리의 추가 취재 결과, 김시우와 LIV 골프 측은 최근 다시 접촉했지만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파악됐다.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김시우의 LIV 골프 이적설은 불과 이틀 만에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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