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갔다가 당황…수입산도 소용없다, 가격 치솟은 ‘국민 식재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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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갔다가 당황…수입산도 소용없다, 가격 치솟은 ‘국민 식재료’ 정체

위키트리 2025-12-13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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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소고기가 ‘저렴한 선택지’였던 시절이 빠르게 저물고 있다. 마트에서 200~300g 포장 제품을 고를 때만 해도 같은 부위라면 수입산이 1만원 가까이 더 저렴한 경우가 흔했지만, 최근에는 가격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혀졌다. 실제로 부위별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수입산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졌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 연합뉴스

8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요리에 많이 쓰이는 소갈비(100g) 기준 올해 초 2816원까지 벌어졌던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 격차는 이달 들어 2015원 수준으로 줄었다. 국산 소고기 가격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수입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뒤따라 붙은 결과다. 전통적으로 ‘저렴한 대안’으로 소비되던 수입산 쇠고기가 마침내 국산과 비슷한 가격대에 근접한 셈이다.

수입산 먹거리 전반의 가격이 치솟는 배경에는 고환율 장기화가 자리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기부터 과일, 수산물까지 가격 압박이 번지며 체감 물가 역시 급격히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기류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년의 부부가 수입산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수입 수산물의 상승률이 특히 가파르다. 대표적인 반찬용 생선인 수입 조기(부세)는 4492원으로 전년 대비 18.7% 올랐고, 수입산 염장 고등어 한 손 가격도 1만259원으로 지난해보다 3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산 참조기 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국산 고등어(염장)는 8.6%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수입산 가격 상승세가 훨씬 두드러진다.

과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망고는 개당 7113원으로 전년 대비 33%나 올랐고, 바나나 가격도 100g당 322원으로 11% 상승했다. 수입 과일 가격 상승의 이면에는 할당관세 종료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선이 넓고 대량 소비되는 품목일수록 원가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가격 치솟은 수입산 소고기 / 뉴스1

여기에 더해 겨울철 소비가 집중되는 귤 가격마저 심상치 않다. 제주산 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 감소하면서 관측 이래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을 크게 키우고 있다. 수입산과 국산을 막론하고 ‘먹거리 물가’ 전반이 압박받는 흐름이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입 먹거리 물가 급등 우려가 커지자 수급 동향과 유통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고환율로 6주 연속 오르고 있는 기름값이 원자재·물류비를 끌어올려 생활물가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던 유류세 인하 연장도 검토 중이다.

금이 된 귤 / 뉴스1

결국 수입산 소고기 역시 가격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대가 됐다. 다만 수입산 소고기는 여전히 부위별 특성을 이해하고 조리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가성비 있는 한 끼가 될 수 있다. 얇게 썬 등심·목심은 불고기나 샤브샤브로 조리하면 육향을 살리면서도 질김을 줄일 수 있다. 결 방향을 반대로 썬 뒤 짧은 시간만 익히면 누린내는 줄고 부드러움은 살아난다. 갈비나 양지처럼 상대적으로 단단한 부위는 장시간 끓이는 전골·수육·국물 요리에 적합해 깊은 풍미를 낸다.

구이용으로 사용할 때는 조리 전 냉장 숙성이 맛을 좌우한다. 키친타월로 수분을 제거하고 소금·후추로 30분 이상 재워두면 육즙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강불로 겉면을 빠르게 구워 마이야르 향을 끌어올리면 풍미가 배가된다. 지방이 적은 부위라면 버터나 올리브오일을 사용해 고소함을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수입산 가격이 더는 ‘저렴함’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라면, 같은 비용 안에서 더 똑똑하게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비자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리법과 소비 패턴의 세밀한 조정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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