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연산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5-2호인 노랑부리저어새가 다시 관찰됐다. 지역에서 생태 조사를 진행하는 공익단체 늘푸른나무는 최근 조사 과정에서 이 조류가 약 20마리 규모로 확인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연산천에서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된 것은 6년째로, 늘푸른나무는 기존 조사 기록과 비교했을 때 올해 확인된 숫자가 최근 몇 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늘푸른나무는 연산천과 인근 노성천을 중심으로 노랑부리저어새 출현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부리저어새의 특징과 국내 월동 기록
노랑부리저어새는 황새목 저어샛과에 속하며 국내에서는 흔히 관찰되지 않는 겨울 철새다. 몸길이는 약 86cm로 전신이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다. 부리는 저어새류의 공통적 특징처럼 긴 주걱 형태이며 끝부분이 노란색이다. 번식기에는 수컷의 뒷머리에 연한 노란색 장식깃이 형성되고 아래턱부터 가슴까지 노란색 띠가 나타난다. 어린 개체의 부리 색은 성조보다 엷으며 날개 끝은 어두운 편이다.
이 새는 10월 중순부터 국내에 도착해 이듬해 3월 말까지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확인되는 전체 월동 개체 수는 약 200마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월동지는 해마다 일정하게 기록되며, 천수만·영종도·제주·낙동강·주남저수지·해남·순천만 등지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동 시기에는 서해안 갯벌과 내륙 습지에서도 포착된다.
서식지는 개방된 습지, 얕은 호소, 큰 하천, 하구 갯벌, 암석이나 모래가 많은 해안 섬 등이며, 먹이로는 작은 물고기·개구리·올챙이·조개류·연체동물·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먹이 포획 시 부리를 좌우로 흔드는 행동이 특징이다.
생활 방식과 번식 정보
또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래서 얕은 물가를 따라 이동하며 먹이를 찾는다. 먹이활동을 위해 필요한 수심 조건이 명확해 서식 환경이 바뀌면 즉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개활 습지나 넓은 하천 주변에서 많이 관찰된다.
번식지는 중국과 러시아 일대이며, 한 번에 3~5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개체는 성조와 외형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개체 구성 파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1979년부터 본격적 관찰 기록이 축적됐고, 월동지는 해마다 일정 범위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기록도 이러한 연속성 속에서 정리되는 형태다.
국내 다른 지역에서의 관찰 사례
노랑부리저어새는 해마다 정해진 시기에 국내 월동지에서 관찰되지만, 올해는 기존 일정과 다른 시기에도 기록이 있었다. 지난 7월 사천 광포만에서 2마리가 포착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보통 10월 전후에 국내에 도착하기 때문에, 한여름 시기의 관찰은 흔한 사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광포만에서 일시적으로 확인된 개체가 지역의 먹이 상황과 서식 조건 영향으로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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