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앙투안 세메뇨 영입을 위해 움직인다.
영국 ‘팀토크’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세메뇨를 영입하기 위해 전례 없는 파격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메뇨는 2000년생 가나 출신 공격수로, 날카로운 슈팅 능력과 능숙한 양발 사용 능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23년 본머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2경기 13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14경기 6골 3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여러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였다. 가나 출신임에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차출이 없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가나 대표팀이 AFCON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또한 1월 이적시장 초반에만 유효한 6,500만 파운드(약 128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며 토트넘, 맨시티, 리버풀 등 다수의 구단이 달려들었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매체는 “펩 과르디올라는 양발을 활용한 결정력과 역습 상황에서의 위력을 갖춘 세메뇨를 자신의 유동적인 전술에 이상적인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현재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오마르 마르무시, 필 포든 등 수준급 윙어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비뉴가 아쉬운 폼을 보이며 로테이션 자원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메뇨 영입으로 최근 상승세를 탄 리그 우승 경쟁에 방점을 찍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역시 물러나지 않고 있다. 매체는 “아르네 슬롯 감독은 세메뇨를 모하메드 살라의 장기적인 후계자로 구상하고 있다”며 리버풀의 참전 가능성 역시 전했다.
특히 리버풀의 경우 모하메드 살라의 거취 문제가 있다. 살라는 최근 폭탄 발언으로 슬롯 감독과의 불화가 심화되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살라를 대체할 우측 윙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토트넘이 가세했다. 토트넘은 현재 수준급 윙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레전드’ 손흥민의 이적 이후 왼쪽 윙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마티스 텔, 윌슨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은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세메뇨에게 구단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기존 최고 연봉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제안의 핵심은 연봉이며, 이는 빅6의 기존 강자들과 정면 승부를 하곘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토트넘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기존의 토트넘과는 다른 행보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 아래에서 소극적인 소비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여름 레비가 사임하며 토트넘의 이적 시장 전략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사비 시몬스에게 5,200만 파운드(약 1,027억)를 투자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고, 세메뇨 영입은 이에 방점을 찍는 움직임이 될 것이다.
다만 토트넘은 최근 선수 영입 직전에서 좌절한 사례가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리치 에제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모두 놓치며 계획이 꼬인 바 있다. 같은 실수를 또다시 반복한다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전망이다.
또한 세메뇨의 이적 의사 역시 변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여기서 축구하는 걸 즐긴다”고 밝히며 이적설을 일축한 바 있고, 최근 본머스의 이라올라 감독 역시 “그는 헌신적이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세메뇨의 잔류를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토트넘이 세메뇨를 품기 위해서는 여러 암초를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뒤 세메뇨 본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한다. 과연 토트넘이 이적 시장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