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간 가운데,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아파트에 주목하는 실수요자들은 최근 역세권 구축 아파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후한 소형 아파트가 예상보다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가성비 단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인 것이다. 역세권 입지이거나 향후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들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들 아파트는 최고가 대비 가격이 상당 폭 낮아진 상황이지만, 저점 구간이라 판단한 대기수요가 다시 시장에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조정된 상태에서도 꾸준히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은 해당 단지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와 미래 가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대기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에서 고민해 볼만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노원구 월계동 ‘태영청백4단지’가 가성비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총 520가구 규모의 27년차 아파트로 전용 59㎡의 현재 호가는 약 4억5,000만 원 수준이다.
보다 작은 전용 39㎡는 최근 거래가 2억9,800만 원에 형성됐으며 현재 매물 호가는 3억1,000만~3억6,000만 원대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 3억 원대 실거주 아파트를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희소성이 높은 가격대다.
무엇보다 뛰어난 교통 접근성은 이 단지의 결정적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1호선 월계역까지 도보 약 15분 거리이며 2026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월계역’ 역시 인근에 들어선다.
서울 아파트 상승폭 다시 커져
동북선은 총 9개 노선과 환승되며 종착역인 왕십리역에서는 2호선·5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 환승이 가능해 서울 동북권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인접한 광운대역은 GTX-C 노선이 개통될 예정으로 2028년 양재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근에는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밀집해 있으며 특히 신계초등학교가 도보 5분 거리에 배정되어 있어 학부모 수요가 높은 편이다.
다만 월계동 내에서 상권이 풍부하지 않아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광운대역 인근 상권을 이용하거나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마트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서울 전반의 아파트 가격도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올랐으며, 이는 전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10%에서 0.11%로 소폭 확대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0.06% 상승하며 전주와 동일한 흐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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