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가격 급등 전망…스마트폰·노트북 신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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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메모리 가격 급등 전망…스마트폰·노트북 신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폴리뉴스 2025-12-12 18:23:49 신고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1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1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1분기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조사들이 전례 없는 비용 압박에 직면했다. AI 서버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모바일·PC용 메모리의 공급 여력이 줄어들고 있고, 이는 곧 제조사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가 단말기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전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커진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가격을 올리느냐, 사양을 낮추느냐"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 구매력 둔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PC 시장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메모리 가격은 D램과 낸드 모두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연산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 역량을 서버·AI용 제품으로 집중하고 있어 일반 스마트폰·노트북용 메모리의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단가가 높다 보니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그쪽에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며 "그 결과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스마트폰 시장에 직접 타격을 준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보유한 주요 제조사조차 가격 전략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스마트폰 전문 분석가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제조사 모두 내년 1분기 BOM(부품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될 것"이라며 "신제품 가격 인상 또는 구형 모델 할인 축소 등의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저가 시장은 메모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기기는 단가 경쟁력이 핵심인데, 메모리 가격이 제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예년에는 6GB나 8GB가 기본이던 모델이 다시 4GB 모델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면서 메모리 기본 용량이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PC 제조사들은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변동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품 업계 관계자는 "PC 시장은 스마트폰보다 출시 주기가 길고 가격 탄력성도 더 낮아 사양 축소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엔트리급 모델에서 메모리 용량, 저장공간 축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제조사는 신모델 출시 주기를 늦추거나, 기존 모델의 구성 변경을 통해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히 내년 상반기 가격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스마트폰·PC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 시장 재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 역시 기존처럼 "신모델 가격은 비싸고, 구형 모델은 크게 내려간다"는 공식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오히려 구형 모델의 할인 폭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일부 모델은 가격 인하 없이 재고 소진 전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내년 스마트폰·노트북 구매 전략은 선택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같은 가격이면 사양이 낮아질 수 있고, 같은 사양을 원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학생·직장인을 중심으로 구매 시점 조정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필요한 시점에 구매하되, 과도한 기본 사양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언제 진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 제조사들도 고수익 제품군에 주력하는 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모바일·PC용 메모리 공급이 충분한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내년 스마트폰·PC 시장은 메모리라는 단일 변수에 의해 가격, 사양, 출시 전략이 재편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대부분의 주요 IT 제품에서 "가격 인상 혹은 사양 축소"라는 변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단말기 교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올해와는 다른 정보·전략이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 추이를 관찰하며 합리적인 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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