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신차 가격이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형 SUV인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기본 가격만 3천만 원 중후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 가격과 비슷한 플래그십 7인승 SUV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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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감소에도 눈부신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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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모델은 KGM 렉스턴이다. 2001년 쌍용 시절 당시 무쏘를 이을 새로운 기함으로 등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24년 동안 판매 중이다. 국산 SUV 중에서는 싼타페(2000년 출시) 다음으로 긴 역사가 있다.
현행 모델은 2017년 판매 시작 후 지금까지 부분 변경 두 번을 거쳤다. 판매 실적은 상당히 부진하다. 올해 누적 판매량 1,237대로 월평균 110대 수준에 그쳤다. 출시 첫해 1만 5,260대, 그다음 해 1만 6,674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세다.
그럼에도 렉스턴은 40대에서 60대 중장년층에게 꾸준히 관심받는 차종이다. 그 이유는 현대차그룹에 없는 고유 특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아 모하비가 단종된 이후 국산차로는 유일하게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하는 SUV로 남았다.
또한 기아 쏘렌토와 함께 둘밖에 없는 디젤 엔진 탑재 승용차이기도 하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SUV=디젤 엔진’이 매우 강했다. 현재는 대부분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로 대체됐다. 반면 렉스턴은 디젤 엔진 일변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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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압도적인 실내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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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은 전장 4,850mm와 축간거리 2,865mm를 확보해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보다 체급에서 앞선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 특성상 공간 효율이 불리한 단점을 이겨내고 체급에 맞게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디자인은 정통 SUV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면부에는 대형 크롬 그릴을 적용해 존재감을 강조했고 측면은 두툼한 펜더와 직선 위주 캐릭터 라인으로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깔끔하게 다듬어 차급에 걸맞은 무게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보수적인 구성 속에서 최신 장비를 결합했다. 수평형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기본 적용했다. 상위 트림에는 나파 가죽 퀼팅 시트와 고급 소재를 더해 플래그십 SUV 성격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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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원대 가격, 숨겨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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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4기통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하며 보디 온 프레임 특유 탄탄함을 유지하면서도 일상 주행에서 부담 없는 성능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공차중량이 2톤을 넘기 때문에 효율 측면에서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복합 연비는 최고 11.4km/L로 준수한 수준이다. 실제 차주 사이에서도 체급과 구조를 고려하면 연비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격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렉스턴 시작 가격은 3,999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3천만 원대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3,964만 원)나 쏘렌토 하이브리드(3,896만 원, 이상 세제혜택 적용)와 큰 차이가 없다.
한편, KGM은 차세대 렉스턴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달리 모노코크 구조 도심형 SUV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체리자동차 SUV 기반을 예상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관련 기사 : 차세대 렉스턴, 바로 이 차?』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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