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2021-2022시즌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던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가 미국에서 다시 한번 득점왕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살라와 리버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살라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차기 행선지로 선택하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그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이미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갔고, 지금도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유럽에서 뛰었던 다수의 선수들이 활약 중인 MLS는 살라가 온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의 인기와 수준을 올리는 게 목표 중 하나인 MLS로서는 살라의 합류를 꺼려할 이유가 없다.
살라는 현재 리버풀, 특히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사이가 틀어진 상태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하락세를 탄 살라는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는데, 슬롯 감독은 수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리버풀은 살라가 빠진 경기에서도 승리하는 등 살라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살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듯하다.
살라는 지난 7일(한국시간) 자신이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이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자 경기가 끝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세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자신에게만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민다는 점, 그리고 구단에서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고 이번 시즌 부진의 책임을 모두 본인에게 돌리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살라는 "슬롯과 이야기를 했고, 그는 내 기분이 어떤지 알고 있다"면서도 "다시는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라며 슬롯 감독과 더 이상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나와 슬롯 사이에는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 관계는 아주 좋았지만, 이제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이가 됐다"고 했다.
슬롯 감독은 주중 열린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서 살라를 아예 제외하는 것으로 답했다. 살라 없이 인터밀란 원정을 떠난 리버풀은 경기 막바지 터진 도미닉 소보슬러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었다.
현재로서는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살라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을 떠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전부터 살라에게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다수의 구단들이 살라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는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 살라가 내년 1월 리버풀을 떠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차기 행선지 후보들을 살펴봤다.
'디 애슬레틱'은 "이제 키는 살라가 쥐고 있다"면서 "살라가 자신의 의중을 명확하게 밝히길 기대한다. 만약 그가 이적을 원한다면 구체적인 방식을 설명해야 리버풀도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며 살라의 이적은 선수에게 달려 있다고 바라봤다.
언론은 우선 사우디아라비아를 유력한 행선지로 꼽았다. 이전에도 살라를 영입하겠다고 나섰으나 살라에게 퇴짜를 맞았던 알이티하드를 비롯해 알힐랄 등이 언급됐지만, 이들은 현재 내부 사정으로 인해 1월에 살라 영입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알카디시아를 대안으로 이야기하면서 "알카디시아의 스쿼드에는 자리가 있고, 구단도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매체는 "알카디시아의 경우 (타 구단에 비해) 규모나 팬층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살라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알카디시아가 살라를 영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후보지로 언급한 곳이 바로 MLS다.
'디 애슬레틱'은 "살라의 또 다른 목적지가 될 수 있는 곳은 MLS"라며 "MLS의 사무국장 돈 가버는 살라의 미국행 가능성을 묻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가버 사무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살라가 MLS 이적을 원한다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며 "살라에게 리오넬 메시나 토마스 뮐러에게 연락하라고 하고 싶다. 그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는지, MLS 생활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살라에게 MLS행을 적극 권유했다.
'디 애슬레틱'은 살라가 MLS 이적을 선택할 경우 이집트계 영국인 재벌 모하메드 만수르가 소유한 샌디에이고FC를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다만 시즌 중 이적인 데다, 샌디에이고가 살라의 이적료와 연봉을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확신하기는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인터 마이애미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매체는 시카고 파이어가 살라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시카고가 살라가 재계약을 맺기 전 영입을 시도했고, 네이마르와 케빈 더브라위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슈퍼스타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살라가 MLS에 합류할 경우 지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처럼 손흥민과 득점왕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29골 19도움을 올린 메시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에이스 뮐러까지 가세한다면 MLS도 유럽리그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ESPN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야노 시호 "♥추성훈과 매번 이혼 고민"…폭탄 고백
- 2위 김규리, '미인도' 정사신 언급…"가슴 대역 있었지만 내 몸으로"
- 3위 정형돈, 성형 고백…달라진 비주얼에 팬들 '입틀막'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