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르노코리아가 신년을 앞두고 칼을 빼 들었다. 약 10년 동안 회사를 지탱했던 인기 모델 2종을 모두 단종할 방침이다. 볼륨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와 내년 출시할 신차를 위한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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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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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SM6와 QM6에 대한 판매를 중단할 전망이다. 이미 공식 홈페이지에는 SM6 모델 페이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QM6는 남아있지만 업계 소식대로면 곧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SM6 단종과 함께 국내 세단 판매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내수 라인업은 아르카나와 세닉, 그랑 콜레오스 등 SUV 중심으로 재편된다. 사실상 승용차 중심 전략을 접고 SUV 전문 브랜드로 방향을 고정한 셈이다.
향후 사업 중심은 그랑 콜레오스와 ‘오로라2’ 프로젝트로 등장할 신차에 맞춰진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수요를 핵심으로 삼아 신차 개발과 마케팅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동화 기반 SUV 라인업이 중장기 전략 골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한 오로라2는 SUV 중심 전략에 있어서 핵심이다.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크기를 갖춘 쿠페형 SUV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판매와 함께 수출 물량도 동시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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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판매, 역사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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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와 QM6는 2016년 함께 등장해 올해까지 큰 변화 없이 판매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누적 판매량은 SM6가 15만 7,142대였으며 QM6는 25만 7,773대였다(11월 기준). 도합 41만 4,945대로 르노코리아에 있어 핵심적인 모델이었다.
SM6는 출시 첫해 5만 7,478대를 판매하며 경쟁 모델인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를 위협했다. 하지만 두 차종에 대한 차세대 모델이 두 번 나오는 동안 SM6는 부분 변경 두 번에 그쳤다. 그 결과 올해 판매량은 359대에 불과했다.
QM6 역시 2019년과 2020년에 4만 7천여 대 수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SM6와 동일하게 부분 변경만 이뤄지며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후에도 판매가 이어졌지만 올해 실적은 4,480대로 신통치 않다.
SM6와 QM6는 각각 르노 탈리스만과 콜레오스가 본 모델이다. 탈리스만은 한국이 마지막 판매 시장이며 콜레오스는 내년 호주 판매를 끝으로 단종된다. 이를 대체할 신차가 없는 만큼 SM6와 QM6도 10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편, SM6와 과거 SM7을 대체하는 오로라2는 쿠페형 크로스오버이다. 이후 나올 오로라 프로젝트 속 오로라3는 대형 SUV, 오로라4는 미니밴으로 등장한다. 르노코리아가 향후 세단을 출시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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