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6.7 지진이 다시 발생해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NHK WORLD-JAPAN 보도 화면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 44분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약 20㎞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처음 규모를 6.5로 발표했다가 이후 6.7로 상향 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진 직후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남부와 혼슈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0.2∼1m 수준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실제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항과 홋카이도 에리모초에서는 최고 2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NHK는 낮 12시 10분 이후 일부 지역에 최고 1m의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과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의 진도는 절대 강도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해당 지역에서 체감되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자력발전소와 사용후 핵연료 관련 시설 그리고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강진 때 일부 손상이 발견됐던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철탑도 추가 붕괴 우려는 없다고 전해졌다.
지진 정보 /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이번 지진은 지난 8일 밤 같은 해역에서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뒤 이어진 움직임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당시 강진을 계기로 홋카이도 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발령한 상태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일본 해구와 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이 예상되는 진원대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평소보다 대규모 지진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현재 발령된 주의 정보는 16일 0시까지 유지되며 이번 지진의 규모가 7.0에 미치지 않아 일본 정부는발령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는 않았다.
평상시 일본 해구 쿠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1% 정도로 평가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규모 7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 뒤 1주일 이내 규모 8을 넘는 지진이 뒤따를 확률이 약 1%로 제시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8일 지진의 활동 영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당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지진에 계속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함께 내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기상청과 지자체 안내에 유의하면서 안전한 피난 장소와 경로를 확인하고 가구 고정 등 지진 대비책을 재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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