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네온이 잔잔히 강물 위로 번지던 밤, 하음이 전한 한 컷의 정서는 유난히 고요했다. 선선한 공기를 가르며 보트 위에 앉아 있는 그는 밝은 은빛 헤어와 미니멀한 그레이 카디건을 매치해, 도시 속에서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룩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실루엣과 중성적인 컬러 조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부제에서 언급한 ‘정적의 미’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밤의 공기마저 패션의 일부로 끌어안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선택한 그레이 카디건은 적당한 두께감과 촘촘한 니트 텍스처가 돋보이며, 부드러운 터치감이 느껴진다. 단정한 브이넥 라인은 얼굴선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목선을 길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선사한다. 은은하게 빛나는 담백한 버튼 디테일은 시선을 과하게 끌지 않는 대신 전체 룩에 차분한 흐름을 더하고, 어깨선부터 팔로 이어지는 라인은 여유로우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하음 특유의 투명한 피부 톤과 은빛 헤어가 자연광과 인공 조명이 뒤섞인 야경과 조화를 이루며, 차갑고도 따뜻한 양가적 무드를 만들어낸다.
하의는 채도 낮은 데님 팬츠로 선택해 상의의 질감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도시의 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톤온톤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데님 특유의 견고하면서도 편안한 질감은 카디건의 부드러움과 대비를 이루며 룩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빛 반사에 따라 데님의 색감이 물결처럼 달라 보이며, 보트 위라는 공간성이 룩에 낭만적인 무드를 더한다. 편안하게 앉아 있는 자세 속에서도 길게 뻗은 각선미가 드러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셀카 컷에서는 더욱 선명해진 섬세한 메이크업이 드러나 눈매의 깊이를 강조했다. 과하지 않게 연출된 아이라인과 속눈썹, 그리고 입술에 스미듯 발린 누드 톤 립스틱은 전체적인 룩의 차분함을 유지한 채 미묘한 힘을 실어준다. 이처럼 하음은 최소한의 요소를 활용하여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이러한 감각적인 스타일링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제공한다. 첫째, 톤온톤 배색을 활용하여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그레이 카디건과 어두운 데님 팬츠처럼 채도 차이를 이용하면 깊이감을 더할 수 있다. 둘째, 미니멀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택하고 과도한 액세서리를 자제하여 스타일 본연의 매력을 강조한다. 셋째, 니트와 데님처럼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를 조합하여 시각적인 흥미를 유발하며 스타일의 풍성함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 스타일링은 화려함을 덜어내고 ‘감성의 여백’을 담아낸 미니멀 룩의 교본처럼 다가온다. 복잡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아우라를 잃지 않는 하음의 모습은 패션이 단순히 옷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적 표현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녀의 패션은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며, 과도한 꾸밈보다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트렌드가 과잉으로 치닫는 시기일수록 이러한 절제의 미학이 더욱 강하게 마음을 끈다. 하음은 단순한 니트 카디건과 데님 조합만으로도 밤의 공기와 빛을 품은 듯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패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높였다. 그녀가 보여주는 일상 속 스타일링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편안하면서도 우아함을 놓치지 않는 패션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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