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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 결과, 삼성전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컴포넌트사업부 내 제조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이 99%로 올라와 사실상 ‘풀 캐파(생산능력)’인 상황에서, 생산성 강화와 관련한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양품 생산 비율을 나타내는 ‘수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제조기술센터는 사업부 내 흩어져 있던 생산성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검증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공정 AI 적용을 위한 실증 작업 등이 사업부 내 각 조직에 흩어진 상태로 진행됐는데, 이를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MLCC 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정해석 삼성전기 부사장은 제조기술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정 부사장은 MLCC 기술·제품 개발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MLCC는 전기를 저장·방류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요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해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MLCC는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효자’ 제품이다. 2023년과 지난해 각각 43.8%, 43.3%를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 기준 46.1%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기는 그 중에서 AI 호황 등에 힘입어 산업·전장·서버용 MLCC를 강화하고 있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 대비 높은 연산 성능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만큼 전력 소모와 발열 역시 급증한다. 이에 따라 AI 서버용 MLCC는 고온(105℃ 이상), 높은 정격전압(100V), 강한 휨 강도(2㎜) 등 가혹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제조 기술력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MLCC 매출 중 정보통신(IT)용 비율은 53%로 전망된다. 2018년 83%에서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과 2027년엔 각각 49%, 44%로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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