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자신들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을 청탁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것을 두고 후계 다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1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문선명 사망 전에 여기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문선명의 유지를 따르는 상징적인 행위"라며 또한 "문선명의 유지를 따른다는 것은 후계 다툼에 있어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그러면서 "통일교 문선명의 정통성을 갖는 그룹이 후계구도에 있어서 가장 큰 이점을 가질 수가 있고 통일교가 기업형 종교이기에 결국은 종교적 명분을 갖는 후계 그룹이 돈도 다 가질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저터널이 숙원 사업인 이유를 두고는 "해저터널은 단순히 어떤 정치·경제적 이유를 떠나서 종교적인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통일교 원리강론에 보면 2차 대전을 일으켰던 일본, 독일, 이탈리아는 사탄의 편이고 가해자이고 한국은 철저한 피해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기에 원리강론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한국에게 죄를 보상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많은 통일교 일본 여성들이 한국에 결혼, 이민 온 있는 이유도 그것 중에 하나고, 한일 해저터널은 가해자와 피해자 과거의 그런 원한들을 풀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종교적으로 상징적인 브리지(다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특검에서 관련 진술을 한 것을 두고 통일교 내부 권력다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그는 "문선명 사망 이후에 어머니인 한학자, 그리고 세 번째 아들인 문현진, 그리고 막내아들인 문형진이 후계 구도를 두고 다투고 있다"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기초를 두고 있는 문형진의 경우에는 경제적 활동, 유튜브 활동에 집중을 하고 있고 셋째 아들인 문현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관련 행사나 한학자에 대한 공격, 이런 것들이 굉장히 공개적으로 진행이 되고 실제로 한학자 측에 대한 소송도 대부분 승리를 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통일교의 무리수나 이번 한국에서의 정치권 로비에 대한 (한학자 측의) 무리수는 문선명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는 전혀 세련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학자가 이렇게 무리수를 두었던 이유는 내부적인 요인이 크다고 본다"며 "후계 다툼에서 지면 모든 걸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한학자에게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고 그것이 결국 (정치권 로비 등) 리스크가 크더라도 그렇게 잡았고 결국 그게 탈이 난 것"이라며 "그리고 최근 문현진의 그러한 활동들을 보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전면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