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무신사가 용산에 1000평 규모의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어떤 경험을 구현해낼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오픈 당일인 11일 매장을 찾았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2층에 자리잡은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점.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 패션 명소’로 도약하려는 무신사의 의지가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메가스토어는 약 3300㎡(1000평) 규모로 무신사가 지금까지 공개한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크다. 브랜드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첫 복합 매장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새로 공개된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였다. 축구·야구·농구 등 다양한 종목의 유니폼과 용품이 일렬로 배치돼 있어 마치 스포츠 브랜드 전시장을 보는 듯했다.
플레이어존 옆 좁은 통로에는 키링·액세서리를 모아둔 진열대가 길게 이어지고, 이곳을 지나면 무신사가 집중 조명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하이라이트존’이 나타난다.
이때 가장 시선을 압도하는 건 벽면을 가득 채운 ‘슈즈 월(Shoes Wall)’이다. 아디다스·푸마·어그 등 인기 브랜드 운동화 300여 켤레가 층층이 전시돼 있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무신사 특유의 언어가 그대로 시각화된 공간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연령·취향별로 정교하게 구분된 콘셉트 스토어가 이어진다. ▲1020 여성 대상 ‘무신사 걸즈’, ▲2030 여성을 겨냥한 ‘무신사 포 우먼’, ▲2040 남성 직장인용 ‘무신사 워크&포멀’ 등 소비층을 세밀하게 나눠 배치했다. 특히 공간 곳곳에는 바닥 타일 색으로 동선을 구분해 ‘무신사 스토어’(화이트)와 ‘무신사 스탠다드’(그레이)를 구분했다.
모자·가방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백&캡클럽’,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위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무신사 뷰티’, 섬유유연제·욕실용품을 갖춘 ‘무신사 스탠다드 홈’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도 인상적이다.
무신사 특유의 온라인 편의 기능도 곳곳에서 체감됐다. 모든 상품은 QR코드를 스캔하면 회원가·재고·리뷰·스타일링 사진을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과 동일한 등급 혜택이 매장에서 그대로 적용됐다.
오프라인 확장 속도 내는 무신사...“용산을 K-패션 경험 거점으로”
무신사는 IPO를 앞두고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여성 편집숍 ‘무신사 걸즈 타임스퀘어점’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명동·잠실 등 주요 상권에서 무신사 스토어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3월에는 20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용산 메가스토어는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첫 번째 ‘완성형 모델’이다. 약 200개 브랜드를 한 공간에 담아 온라인 큐레이션의 경쟁력을 오프라인에서 증명하는 구조다.
무신사 관계자는 “용산은 1030세대뿐 아니라 직장인, 가족 단위, 외국인 관광객까지 폭넓은 고객층이 방문하는 핵심 상권”이라며 “이번 메가스토어를 K-패션을 체험하는 중심지로 만들고 브랜드·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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