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명재가 선수 생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명재에게 이번 시즌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올해 초에는 K리그를 떠나 잉글랜드 리그1(3부)에 있던 버밍엄시티에 입단했다. 비록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버밍엄에서 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고 팬들에게 박수받는 등 자신의 실력을 일정 부분 발휘했다.
여름에는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팀을 옮겼다.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울산HD와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과감하게 대전을 선택했다. 이명재 입장에서는 월드컵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팀이 필요했고, 대전이 그 갈증을 풀어줄 적임자였다. 이명재는 대전에 준우승을 안기며 보답했고, 반년만 뛰고도 K리그1 베스트 11에 올랐다.
이명재가 대전으로 이적하는 데에는 황 감독의 요청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이명재는 대전 이적 비화를 밝히며 “내가 대표팀에 데뷔할 때 감독님이 뽑아주셨는데, 소속팀에서도 함께할 거라고는 아예 예상을 못했다. 여름에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컸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예전에 듣기로는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만난 감독님은 오히려 잘 들어주려 하시고,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대전이 좋은 성적을 거둔 데에는 황 감독의 소통 능력도 한 몫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명재가 대표팀으로 가는 물꼬를 튼 감독이 황 감독이라면, 이명재가 대표팀에 갈만큼 성장시킨 감독은 홍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재는 2017년부터 울산 붙박이 주전으로 뛰다가 상무를 다녀온 이후 한동안 울산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22년 홍 감독이 부임한 뒤 다시금 레프트백 주전으로 올라서 지난해에는 K리그1 베스트 11까지 선정됐다. 홍 감독은 2024년 대표팀 부임 후에도 이명재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명재는 홍 감독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울산에 있을 때 감독님과 같이 했고, 많은 걸 배웠다. 감독님은 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계신다”라며 “지금 대표팀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신다는 게 내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자신을 국가대표 풀백으로 성장시킨 홍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렇다면 황 감독과 홍 감독 중 이명재에게 더 고마운 감독은 누구일까. ‘풋볼리스트’는 짓궂은 질문인 걸 알면서도 이명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명재는 “엄마아빠 고르라는 거랑 똑같은데…”라며 곤란함을 내비쳤다.
이명재는 국가대표 풀백답게 영리한 판단을 했다. “두 분 모두 너무도 감사하신 분들이라 쉽게 정하지 못할 것 같다. 노 코멘트 하겠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라며 대전과 대표팀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
(이명재의 더 깊은 인터뷰는 곧 공개됩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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