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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노조측은 이날 새벽 “교섭이 결렬돼 실무 교섭단이 철수했다”며 “비상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을 최종 결정하고 전 간부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쟁의대책위는 △전 조합원 12일 기해 총파업 돌입 △필수근무자 외 조합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총파업 출정식 참석 △전 조합원은 지회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 수시 확인하고 지침에 따라 행동 등의 내용을 담은 ‘총파업 돌입 지침’을 배포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 측은 지난 11일 오후 1시부터 순차적으로 임금·단체 협약 최종 교섭에 나선다.
핵심 쟁점은 인력 충원과 입금문제였다. 노조 측은 정년퇴직 488명, 결원 460명, 육아휴직·병역 휴직 등 장기결원 133명 등을 감안하면 1000명이 넘는 충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노조는 2024년 총인건비 대비 3.4%~5.2% 상향을 요청했으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인 3.0%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아직 사측과 개별 교섭을 진행 중이다. 1노조 인원이 전체의 58%에 달하기 때문에 과반을 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파업 선언에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노조 측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인원과 인건비 문제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음에도 갑자기 1노조가 파업을 하겠다고 박차고 나섰다”며 “과반 이상을 차지해 파업을 한다면 어쩔 수 없으나, 만약 실제로 진행한다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사 측도 “공식적으로 결렬이라고 하기엔 아직 첫차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며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협상이 불발돼 파업에 돌입한다고 해도 출근 시간대 불편함은 크게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운행 격차가 커져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단협에 나서기 전 노사는 필수유지업무 협정을 체결하고 파업 시 정상운행 대비 운행률을 정해뒀다. 2·5~8호선은 출근(오전 7~9시)·퇴근(오후 6~8시) 시간대 100% 운행하고, 1·3·4호선은 출근 시간대만 100% 운행률을 유지키로 했다. 휴일에는 전 노선에서 평일 대비 50%를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에서는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시내버스 등 대체 수단을 추가로 투입하고 출·퇴근 집중배차시간대를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키로 했다. 파업이 8일 이상 계속될 경우에도 출근 시간대 운행률 90% 이상, 퇴근 시간대 운행률 80% 이상으로 유지하며, 자치구 통근버스 운행 독려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체 수송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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