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간판 이정후와 외야를 꾸릴 파트너는 누구일까. 내년 1월 사이판 캠프 명단에는 구자욱, 안현민(왼쪽부터)을 비롯한 KBO리그의 스타들이 대거 포함됐다. AP뉴시스·삼성 라이온즈·KT 위즈 제공
누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외야를 누빌까.
한국 야구대표팀의 간판 이정후는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뛰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여러 국제무대를 누빈 그는 대표팀의 붙박이 중견수로 다년간 활약해 왔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내년 3월 WBC에 출전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상을 비롯한 큰 변수만 없다면 이번에도 이정후가 대표팀의 센터라인을 책임질 공산이 높다.
중요한 건 파트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3일 발표한 WBC 1차 캠프 참가 국내 선수 명단에는 외야수 5명이 포함됐다. 올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안현민(22·KT 위즈)과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다툰 LG 트윈스 박해민(35), 홍창기(32)와 한화 이글스 문현빈(21)이 선발됐다. 대표팀은 내년 1월 9일부터 12일간 사이판에서 예정된 캠프 기간 이정후와 함께할 코너 외야수를 찾아야 한다.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안현민, 구자욱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이들 2명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있다. 우익수로 활약한 안현민은 7.22로 리그 전체 외야수 중 1위, 주로 좌익수로 뛴 구자욱은 5.10으로 3위에 올랐다. 어깨가 강한 안현민은 보살 14개로 이 부문 1위도 차지했다. LG를 각종 외야 수비 지표 1위로 이끈 박해민, 홍창기는 탁월한 출루, 타순간 연결 능력을 뽐냈다. 문현빈은 올해 외야수로 본격 전향했지만,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내세울 수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전력강화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저마이 존스(28)를 비롯한 한국계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선발도 계획하고 있다. WBC에선 부모의 혈통에 따라 출전 국가를 정하는 게 가능하다. 올 시즌 주로 코너 외야수로 활약한 존스는 MLB에서 좌익수로 37이닝, 우익수로 42이닝을 수비했다. 대표팀 합류가 결정되면 외야에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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