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천범룡, 관악의 시민운동가에서 지역정치 원로로…출판토크쇼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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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천범룡, 관악의 시민운동가에서 지역정치 원로로…출판토크쇼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

월간기후변화 2025-12-11 22:21:00 신고

▲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이 사회를 맡아 유쾌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1천명의 자석이 넘쳤다.    

 

서울 관악구에서 오랜 시간 주민운동과 지역정치를 이어온 천범룡 전)관악구관리공단 이사장이 최근 출간한 책을 소개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이 사회를 맡아 행사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족과 지인, 주민들이 함께 자리해 그의 삶의 궤적과 관악의 변화가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천 이사장은 젊은 시절 달동네 철거 현장에서 세입자들과 함께 싸웠던 경험을 가장 먼저 꺼냈다.

 

“그때는 세입자에게 이주비도, 임대주택도 없었습니다. 그냥 나가라고만 했죠. 이건 부당하다는 생각 하나로 시민사회, 학생회, 주민들과 연대를 만들었습니다. 그 현장이 제 정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2002년 정당의 공천 없이 무소속으로 지방의회에 출마해 당선됐던 과정을 떠올리며 “주민들이 제 손을 잡아줬던 그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재개발로 혼란스러웠던 관악에서 세입자 대책을 요구하며 주민들과 함께 싸웠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그의 정치적 자산이다. “당시 함께했던 선배님들이 지금도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줍니다.

 

그 말 하나면 충분합니다.”

▲ 천범룡 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 탄핵투쟁시절에 함께한 전력으로 쭈욱 함께한 정치적 동지이다.    

 

천 이사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2016년 성남시의 복지 정책을 조사하며 “성남이 전국에서 가장 촘촘한 복지 체계를 갖춘 도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중심에는 이재명 시장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란시장 도축시설 정리 과정에서 “득이 없음에도 공익을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신뢰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천 이사장의 가족사가 조용히 이어졌다.

 

낮에는 주민운동, 밤에는 야학 봉사, 집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감당해야 했던 시절, 그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해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의 삶을 자랑스러워했고, 이는 천 이사장을 지탱해온 가장 큰 힘이었다. 무대에 오른 아내는 “늘 같은 꿈을 꾸며 여기까지 왔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가 관악에서 가장 보람 있었다고 꼽은 일은 강제철거로 내몰리던 주민들과 함께 주거권을 세웠던 경험이다.

 

“왜 우리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지, 어떻게 스스로 힘을 만들어야 하는지 주민들과 함께 배워온 과정이 지금의 관악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함께 싸웠던 주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그를 격려하며 오랜 기억을 다시 나눴다.

 

그의 정치 철학은 한결같다. “달동네의 냄새, 생활의 소리, 서로 기대던 정. 그게 공동체입니다. 행정기관은 주민들이 다시 서로 기대고 격려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본령입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의외의 모습도 관심을 모았다.

 

천범룡 부위원장이 속한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과 국회의원들은 모두 불참한 반면, 국민의힘 전국회의원이자 관악구 당협위원장이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정치적 대립이 뚜렷한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 행보였기에, 현장에서는 “정치적 계산보다 지역사회 인연을 우선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행사의 마지막, 천 이사장은 출간한 책의 메시지를 다시 꺼냈다. 그는 “세상은 결국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함께 꿀 꿈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 천범룡과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꿈꿔야 하는가. 관악의 미래는 그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그 꿈을 주민들과 함께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날 북콘서트는 조용한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관악의 공동체 역사를 살아온 이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미래를 꿈꾸는 자리였다.

 

삭막한 도시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정치가 가능하다는 믿음. 그것이 천범룡 이사장이 걸어온 길이자,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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