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찰스앤키스가 한국 조형 아티스트 김지순(HARDWORKUP) 작가와 협력하여 업사이클링 아트 오브제 ‘오래된 결(Aged Grain Lamp)’을 선보였다. 2025년 12월 11일 공개된 이 오브제는 브랜드의 2025 가을·겨울 캠페인에서 남은 스웨이드 소재를 재활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번 협업은 김지순 작가의 핸드크래프트, 3D 제작 기법, 업사이클링 작업 방식이 결합된 조형 예술로 탄생했다. 작가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스웨이드의 질감에 주목했으며, 남은 스웨이드 조각들을 스트립 형태로 재단하여 세라믹 베이스 위에 정교한 매듭 구조로 엮어 올렸다. ‘오래된 결’은 오래된 도자기의 외형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스웨이드 결의 입체감을 현대적 수공예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또한 상단에는 재가공된 LP 바이닐이 삽입되어 다방향으로 은은하게 빛을 확산시키는 조명 기능을 더했다. 이는 작품의 조형적 가치와 실용성을 모두 높이며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패션 브랜드가 예술과의 접점을 넓히고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특히 김지순 작가는 신발, 의류, 오브제 등을 재구성하는 ‘리워크(Rework)’ 작업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는 테이트 맥레이, 르세라핌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시각 작업에도 활용되며, 물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예술 세계를 제시한다.
찰스앤키스 관계자는 "캠페인 잔여 소재가 아티스트의 손을 거쳐 예술적 형상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지속가능성과 창의성의 조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 작품은 찰스앤키스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확장하고, 브랜드의 예술 및 디자인 철학을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편, 1996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찰스앤키스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7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모던하고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 이 브랜드는 패션과 예술,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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