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 논란’ 평가원장 사퇴부터 폐지 목소리까지…위기의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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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어 논란’ 평가원장 사퇴부터 폐지 목소리까지…위기의 수능

투데이신문 2025-12-11 18:1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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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지난 11월 13일 부산 소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고3 수험생들이 앉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지난 11월 13일 부산 소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고3 수험생들이 앉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수장이 사퇴한 데 이어 폐지론까지 불거지면서 현행 수능 체제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능이 한계에 이르러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평가원 오승걸 원장은 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수능 영어 영역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과 과열 경쟁을 완화한다는 이유로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바 있다. 그러나 2026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4%)보다도 낮은 3.11%으로 기록되며 큰 비판이 쏟아졌다.

올해 수능은 문항을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았다. 국어 영역에서는 해당 분야를 평생 연구한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지문이 등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단순관점 이론을 다룬 3번과 칸트 철학을 다룬 17번은 각각 서울대와 포항공대 교수들이 오류를 지적하며 “고교 교육 범위를 벗어난 출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영어 영역에서는 원어민에게도 낯선 ‘컬처테인먼트’(문화+엔터테인먼트) 용어가 나오면서 논란을 낳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교육을 통해 5지선다형 문제에 충분히 훈련된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난이도 높은 문항의 출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교육이 즉각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면 평가원이 다시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AI(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정답 고르기 방식의 선다형 수능은 이미 제 기능을 잃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줄 세우기’ 중심의 수능 체제가 입시 경쟁과 사교육 부담을 키우고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저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능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3단계 대입 개편안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33학년도 대입에서 현행 9등급 상대평가인 수능을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문항을 2033학년도 30%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2037학년도에는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204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능을 폐지하고 학생 성장 이력 중심의 대입 지원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040학년도에는 고등학교 학령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며 “이제 ‘선발’을 위한 대입 변별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대학 또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의 혁신을 통해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이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 수능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능이 현행 교육과정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 교육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대입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수능 개편에 앞서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론을 내놓았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양정호 교수는 본보에 “수능은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지만 아직 명확한 청사진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폐지, 절대평가 전환, 난이도 조정 등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특정 개편안을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성급한 결론이 아니라 충분한 논의를 통해 향후 방향성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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