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향후 20년 국가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국민성장펀드’를 출범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로봇 등 전략 산업에 150조원을 투입해 산업 생태계를 전면적으로 재편한다. 서정진·박현주 공동위원장이 참여한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투자 방향과 의사결정 체계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펀드 운용 구조와 향후 투자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 자금 75조원이 결합된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며 AI·반도체·바이오·로봇 등 첨단 전략 산업 전반에 걸친 대규모 투자를 목표로 한다.
산업별 배분은 AI(30조원), 반도체(20조9000억원), 모빌리티(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11조6000억원), 이차전지(7조9000억원) 등이 유력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시기”라며 “금융권·산업계와 함께 150조원 펀드를 실질적 성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전략위원회는 민관 공동체계로 구성되며 공동위원장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참여한다. 두 사람은 산업 현장을 대표하는 민간 리더로 국민성장펀드의 방향성과 실행력을 높일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국가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프로젝트”라며 “민간에서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는 통로역할을 수행하면서 중소·중견·전후방기업 등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일자리 창출 등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미래산업 성장의 토대이자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여는 마중물”이라며 “지속 가능한 펀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직·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100건이 넘는(약 153조원 규모) 투자 수요가 지자체·산업계에서 접수된 가운데 1호 투자처로는 솔라시도 국가AI컴퓨팅센터,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기금운용심의회를 열어 내년도 운용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펀드 집행 방식은 ▲직접투자(5년간 15조원) ▲간접투자(35조원 펀드 조성) ▲인프라투융자(50조원) ▲초저리대출(50조원) 등으로 다변화됐다.
특히 초저리대출은 2~3%대 국고채 수준 금리로 대규모 설비 투자와 R&D 비용을 장기 지원해 기업의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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