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성대영 인턴기자┃골든글러브와 국가대표의 영예 모두 김성윤(26)을 외면했다.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펼쳐졌다. 올시즌 공, 수, 주 전방위에서 빼어난 퍼포먼스 뽐낸 김성윤은 당당히 외야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그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외야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 X 5이닝) 이상수비를 소화한 총 16인의 후보가 황금장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황금장갑의 영예는 안현민(KT 위즈)이 251표(득표율 79.4%), 구자욱(삼성)이 217표(득표율 68.7%),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131표(득표율 41.5%)로 안게 됐다.
단 15표가 희비를 갈랐다. 김성윤은 116표(득표율 36.7%)로 4위에 그쳤다. 성적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짙어진다. 올시즌 김성윤은 커리어 하이를 찍어냈다. 그는 127경기 출전해 타율 0.331(456타수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3를 올렸다. 출루율은 0.419로 2위, 타율 3위, 득점 6위, OPS 8위, 안타 9위, 도루 공동 9위를 기록했다.
타격 뿐만 아니다. 김성윤은 좌익수 2이닝, 중견수 432⅓이닝, 우익수 535이닝 총 969⅓이닝 동안 외야 전방위에서 수비율 0.991을 기록했다. 실책은 겨우 2개뿐이다. 또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로 6개의 보살을 잡아내며 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의 외야를 든든히 지켜낸 김성윤은 올시즌 우익수 부문에서 KBO 수비상을 수상했다.
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WAR)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WAR은 선수의 승리 공헌도를 종합한 스탯으로 최근 선수의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라 불린다. KBO 공식 기록 애플리케이션 'KBO STATS'를 보면 외야수 부문에서 김성윤은 1위 안현민 7.22에 이어 5.78로 2위에 위치했다. 반면 레이예스는 3.73으로 7위에 머물렀다. WAR을 산정하는 방식이 상이하다해도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또한 김성윤은 외야수 부문에서 안현민의 6.63에 이어 5.12로 2위에 올라 있다. 레이예스는 3.63으로 5위에 위치했다.
그야말로 '국가대표급' 성적이다. 이에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은 김성윤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연습경기 '2025 K-BASEBALL SERIES'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태극마크를 단 김성윤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 2볼넷, 2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려 자신의 쓰임새를 증명했다.
하지만 2026 WBC 1차 캠프 참가 국내 선수 명단에 김성윤은 없었다. 외야수 자리에 박해민(LG), 홍창기(LG), 문현빈(한화), 구자욱(삼성), 안현민(KT)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원(LG)과 김성윤이 빠지고 홍창기와 구자욱이 자리를 채웠다.
결국 두마리 토끼 모두 김성윤을 외면했다.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내밀었지만 골든글러브와 국가대표의 영예 모두 그를 피해갔다. 김성윤이 올 시즌 보여준 활약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쓴잔만을 들이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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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성대영 인턴기자 sdy9912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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