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은경 작가의 개인전 ‘로맨틱 가든, 크리스마스 (Romantic Garden, Christmas)’가 오는 23일부터 2026년 1월 22일까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레오앤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겨울’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온기를 작가 특유의 섬세한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정서적 휴식과 회복의 순간을 제안한다.
서은경 작가는 그동안 일상에서 포착한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부드럽게 겹쳐진 색채층(Layer)과 온화한 명도 대비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빛의 정원’이라는 새로운 시각적 세계를 구축한다.
작품 속 풍경은 현실과 환상이 맞닿은 듯 몽환적이다. 차분하게 쌓아 올린 색의 층위는 겨울의 깊은 시간성을 대변하며, 그 사이사이로 배어 나오는 따뜻한 색감들은 작가가 경험한 찰나의 ‘빛’을 시각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정원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을 넘어, 감정이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 제목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시즌 테마를 넘어선다. 서은경에게 크리스마스는 화려한 장식이 아닌, 기억·기대·위로가 얽힌 ‘감정의 상징’이다. 작가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원형인 ‘온기’에 주목했다. 캔버스 위에 구현된 은은한 반짝임과 부드러운 질감은 관람객에게 “당신의 기억 속 크리스마스는 어떤 빛깔이었는가”라고 조용히 묻는다. 이는 과장된 감정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함을 의미하는 작가만의 ‘로맨틱(Romantic)’한 해석이다.
전시를 기획한 레오앤갤러리 이레오 대표는 “서은경의 회화는 감정을 크게 흔드는 대신, 천천히 스며들어 오래 머무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겨울이라는 계절과 크리스마스라는 상징을 통해 부드러운 감정의 결을 정제해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은경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신라대학교 디자인대학 학장이자 융합예술학과 주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국내외를 오가며 5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중견 작가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주말 관람객을 위해 토요일은 오후 1시, 일요일은 오후 2시에 오픈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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