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고령화 사회 속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리줌(Rezum)’ 시술을 도입,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리줌은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한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최신 기술이다. 이번 도입으로 환자들도 대학병원이 갖춘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립선비대증(BPH)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는 5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배뇨 장애와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수면 질 저하, 사회 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전립선 절제술(수술)로 나뉜다. 그러나 약물은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수술은 전신마취와 긴 회복기간이 필요하고 성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지 모른다.
정경진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에게 흔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전립선비대증은 치료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며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하면서도 회복이 빠른 치료법으로 리줌 치료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리줌은 전신마취 없이 고온의 수증기로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그만큼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리줌은 지난 2015년 FDA승인을 받았고, 지난 202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 중이다.
리줌은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세포를 파괴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립선 조직이 줄어드는 원리를 이용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국소 마취 혹은 부분 마취로도 가능하다.
따라서 전신마취가 어려운 고령 환자나 심혈관 질환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평균 3~7일간 요도 카테터를 유지해야 하지만, 시술 후 수일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박태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환자 대부분이 시술 2주 후부터 증상 개선을 경험하며, 3개월까지 꾸준히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돼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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