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던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끓는 물을 끼얹어 심각한 화상을 입힌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태국인 아내 B씨 / B씨 지인 페이스북 캡처
1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낮 12시쯤 의정부시 호원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30대 태국 국적 배우자 B씨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A씨는 피해자인 B씨를 서울 성동구 소재 화상 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 데려갔다. 환자를 진료한 병원 관계자들은 상처 상태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같은 날 밤 9시쯤 경찰에 폭행 의심 사례로 신고했다.
성동경찰서에서 최초 접수된 이 사건은 현재 의정부경찰서로 이관돼 본격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고 싶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측은 "피의자에 대한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인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린 태국인 아내 B씨
한편 피해자 B씨는 태국인 친구의 SNS 계정을 통해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공개했고, 태국 언론 매체인 '더 타이거' 등 현지 미디어들이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제적 관심사로 확대됐다.
타니 쌩랏 주한 태국 대사는 지난 8일 영사 직원들과 함께 B씨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타니 대사는 앞으로도 병원, 경찰, 통역 담당자 등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며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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