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밥도둑인 조미김을 다 먹고 나면 항상 플라스틱 용기와 방습제가 남는다. 대부분 분리수거함이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살림에 큰 도움이 되는 살림 꿀템으로 거듭난다. 생활비를 아끼고 편의성을 높이는 김 용기 재사용법 3가지를 소개한다.
기름때 걱정 뚝, '양념통 받침대'로
참기름이나 들기름, 간장 등 액체 양념을 보관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병을 타고 흐르는 기름기다. 자칫하면 찬장이나 냉장고 선반 바닥에 끈적한 자국을 남기기 십상이다. 이때 김 용기를 받침대로 쓰면 안성맞춤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한 장 접어 깔고 양념병을 올려두면 된다. 병 사이즈에 딱 맞을 뿐 아니라, 바닥에 기름이 흘러도 용기만 교체하면 되니 매번 선반을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깊이가 얕은 용기는 서랍 정리함으로도 손색없다.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는 일회용 수저나 커피 믹스 등을 종류별로 분류해 담아두면, 흩어진 물건을 한눈에 찾기 쉬운 깔끔한 수납공간이 완성된다.
돈 주고 살 이유 없다, '무스비' 틀로 변신
네모난 김 용기는 사각 김밥인 '무스비'를 만들 때 훌륭한 요리 도구가 된다. 시중에서 파는 전용 틀을 굳이 돈 주고 살 까닭이 없다.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다. 깨끗이 씻은 용기 안쪽에 랩을 넉넉하게 깔고 밥과 구운 스팸, 달걀지단 등 재료를 차곡차곡 쌓는다. 마지막으로 밥을 덮고 숟가락이나 손으로 꾹 눌러 모양을 잡으면 된다.
이때 김 용기의 유연한 성질이 빛을 발한다. 딱딱한 스테인리스 틀과 달리 용기를 살짝 비틀거나 랩을 잡아당기면 내용물이 쏙 빠져나온다. 이렇게 만든 주먹밥을 김으로 감싸 썰어내면, 비싼 조리 도구 부럽지 않은 반듯한 네모 모양이 완성된다. 도시락 메뉴나 아이들 간식으로 무스비를 만들 때 가장 경제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방습제도 버리지 마세요, '신발장·공구함'으로
김과 함께 들어있는 방습제도 그냥 버리기 아까운 아이템이다.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집안 곳곳 눅눅해지기 쉬운 곳에 두면 제격이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신발장이다. 땀이 배어 냄새나는 운동화나 구두 속에 넣어두면, 발 냄새와 눅눅한 습기를 동시에 잡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준다.
철제 도구나 액세서리 관리에도 탁월하다. 습기에 닿으면 쉽게 녹이 스는 못이나 나사 등이 담긴 공구함에 넣어두면 수분을 제거해 녹스는 것을 막아준다. 은이나 쇠로 된 액세서리 보관함에 함께 넣어두어도 좋다.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해 색이 바래거나 광택을 잃는 것을 방지해 오랫동안 새것처럼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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