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안전관리의 필요성과 사례 - 작지만 단단한 가정어린이집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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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안전관리의 필요성과 사례 - 작지만 단단한 가정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베이비뉴스 2025-12-11 08:45:00 신고

영아에게는 따뜻한 품을, 부모에게는 든든한 믿음을, 사회에는 저출산을 넘어설 희망을 주는 곳. 그 출발점은 바로 가정어린이집이다. 베이비뉴스는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회장 조미연)와 함께 '가정어린이집,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라는 주제로 12회에 걸쳐 릴레이 기고를 진행한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를 함께 애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가정어린이집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교통안전교육.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가정어린이집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교통안전교육.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영아기는 신체적·정서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자,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의 안전관리는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한 아이의 발달과 삶의 기반을 지키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따뜻한 보살핌이 가능한 가정어린이집에서는 영아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세심한 안전문화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영아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첫 번째 이유는 영아가 주변 환경에 호기심이 많지만 위험을 판단할 능력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걸음마가 시작되면 아이는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입에 넣고,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만져 보려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는 다양하다. 작은 물체로 인해 발생하는 기도 폐쇄, 모서리에 부딪히는 충돌 사고, 가구가 넘어지며 생기는 끼임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안전 관리는 단순히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한다’가 아니라, 영아의 발달 특성을 반영한 공간 구성·일상 점검·교직원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여야 한다.

두 번째로, 영아기는 정서적 안정과 신뢰 형성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물리적 안전뿐 아니라 정서적 안전 역시 중요한 관리 영역이다. 작은 사건이라도 아이가 놀라거나 두려움을 느끼면 불안, 수면 문제, 분리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어린이집처럼 안정된 돌봄 관계가 형성되는 환경에서는 교사의 세심한 반응과 일관된 돌봄이 아이의 정서 안전망을 탄탄하게 만든다.

어린이집에서의 안전관리는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한 아이의 발달과 삶의 기반을 지키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집에서의 안전관리는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한 아이의 발달과 삶의 기반을 지키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예를 들어, 작고 단단한 가정어린이집에서 실제로 있었던 안전관리 실천 사례를 살펴보면 그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한 교사가 오전 자유놀이 시간에 영아의 손에 작은 블록 조각이 들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는 그 조각을 입에 넣으려는 행동을 보였고, 교사는 즉시 부드럽게 말로 제지하면서 손에서 블록을 빼냈다. 이후 교사는 해당 블록 세트 전체를 확인해 작은 조각이 포함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놀이 공간에서 영아 연령에 맞지 않는 교구를 모두 분리했다. 더 나아가 교구 수납함에 ‘영아 전용’, ‘유아 전용’ 등 연령별 구분 라벨을 부착하여 다른 교사들도 동일 기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작은 사고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에 즉각 대처하고 환경을 개선한 이 사례는 가정어린이집의 규모가 작다는 특성을 십분 살려, 즉각적인 관찰–신속한 조치–지속적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안전관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낮잠 시간 안전 모니터링이 있다. 한 영아가 낮잠 중 뒤척임이 심해 이불이 얼굴을 덮는 상황이 몇 차례 목격되었다. 교사는 이를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넘기지 않고, 먼저 수면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침구를 교체하고 매트리스 환경을 조정했다. 이후 낮잠 시간에는 주기적인 호흡 확인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다른 교사와 공유하며, 영아 개별 특성에 맞는 안전 수면 관리가 지속되도록 했다. 이는 영아 개인의 특성과 위험요인을 기반으로 맞춤 관리가 가능한 가정어린이집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예다.

이처럼 영아의 안전은 우연한 행운이나 개인의 세심함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체계적인 매뉴얼, 교직원 간의 정보 공유, 지속적인 공간 점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중심에 둔 돌봄 철학’이 서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안정적인 보호가 가능해진다. 작지만 단단한 가정어린이집은 규모의 장점을 활용해 더 깊이, 더 가까이, 더 세심한 안전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어린이집이 영아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생활을 위한 든든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경옥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부회장. ⓒ신경옥 신경옥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부회장. ⓒ신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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