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TV 시청자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는 홈쇼핑업계가 생산성과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머스부터 가상 스튜디오, 자동편집 등 AI 기술이 홈쇼핑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KT알파 쇼핑은 모바일 앱에서 개인화된 AI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달 기프티쇼와의 앱 통합 개편을 단행하면서 추천 영역을 기존 25%에서 60%로 확대해 앱 내 비중을 대폭 높였다. 이에 따라 AI 추천 탭은 앱 상단으로 전진 배치됐고, 고객 동선을 분석한 맞춤형 상품 제안이 정교하게 구현됐다. KT알파 쇼핑에 따르면 AI 기반 영역의 클릭률은 기존 수동 전시 방식 대비 약 5배 이상 높다. KT알파 쇼핑은 고객 행동과 활동 이력을 기반으로 추천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쇼핑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GS샵은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용한 ‘AI 스튜디오’의 운영 비중은 도입 1년 만에 전체 방송의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AI 스튜디오는 실제 스튜디오 화면에 AI가 만든 이미지를 합성해 가상의 공간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제작 환경을 유연하게 바꿔준다. 지난해 7월 AI 스튜디오를 첫 적용했을 당시 월 160여 회 수준이던 관련 방송 횟수는 올해 9월 기준 370여 회로 늘었다. 하루 20회, 월 약 600회 생방송을 기준으로 적용률은 27%에서 62%로 확대됐다. GS샵은 올 10월부터 머신러닝 기술도 접목해 효율을 강화했다. 그동안 축적한 스튜디오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시켜 이미지 생성에 걸리던 시간을 기존 약 5분에서 30초 내외로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영상 제작 과정에 AI 자동편집을 도입해 모바일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I 숏츠 서비스는 기존 20~60분 분량의 방송과 멘트를 분석해 1분 길이의 숏츠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로, 베스트 스틸 컷 추출부터 시작해 비율 변환, 배경 디자인, 자막 삽입까지 전 과정을 AI가 처리한다. 회사는 챗GPT, 미드저니, 젠 등 다양한 AI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 중이다. 단순 이미지 생성 수준을 넘어 영상 특정 요소를 제거하거나 새로운 배경을 대체로 삽입하는 기능, 기존 영상의 해상도 개선 작업 등 여러 제작 단계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달 기준 영상 및 이미지 작업의 약 80%가 AI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NS홈쇼핑은 고객 데이터 기반 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며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강화했고, 올해 5월부터는 고객 행동과 구매 이력 등을 기반으로 한 초 개인화 상품 추천 모델을 시범 운영 중이다. 상담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콜센터를 AI·데이터 기반 컨텍센터로 전환해 모니터링 정확도를 높이고, 상담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자동 정보 제공, VOC 키워드 시각화, 이슈 조기 감지 등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담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TV는 여전히 핵심 채널인 만큼 AI 도입은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준다”라며 “유통 전반에서 AI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며 기술 고도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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