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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사진 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산업 구조적으로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는 최근 관광 외에 ‘축산’과 ‘우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고부가 관광 시장인 마이스(MICE) 분야도 공전을 거듭하던 ICC제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증축이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한우, 돼지고기 등 지역 축산물의 싱가포르 수출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지난 달 초 서울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식품청(SFA)은 제주도 내 도축장과 가공장 4곳에 대한 축산물 공급을 승인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 등 엄격한 위생·검역 기준을 따르는 싱가포르가 국내산 축산물 수출을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제주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로 축산물을 수출하는 지역이 됐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수출상담회에선 30억 원 상당의 공급 계약도 성사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대외적으로 제주 축산물의 품질은 물론 방역 체계와 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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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은 새로운 지역 기간 산업으로 육성하는 신수종 분야다. 3년 전 수립한 우주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서귀포시 옛 탐라대 부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민간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지난 2일엔 한화시스템의 ‘제주한화우주센터’도 착공 1년 8개월 만에 문 열었다. 연간 최대 100기에 가까운 소형 위성 생산이 가능한 제주한화우주센터에선 위성 개발과 조립, 시험, 제어, 통신, 관측 외에 완제품 위성을 인근 해상에서 바로 발사할 수 있다.
한때 서울,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마이스(MICE) 산업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재도약 기회를 엿보고 있다. 코로나19 앤데믹 전환 이후인 2022년부터는 매년 100건이 넘는 국제회의(컨벤션) 유치에 성공하며 ‘전성기 때 폼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종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들었지만,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사전 실무회의인 고위관리회의(SOM2)와 장관회의 분산 개최로 12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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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발굴, 예산 조달 등 문제로 10여 년 만인 2023년 12월 착공한 ICC제주 ‘다목적 복합시설’은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국제평화센터 인근에 연 면적 1만 5000㎡ 규모 다목적 복합시설이 들어서면서 컨벤션(국제회의) 위주의 제주 마이스 산업 체질도 전시·박람회, 공연 등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제주도가 유치를 목표로 주목하는 대표적인 국제행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3). 최근엔 사전 답사와 유치 홍보를 위해 COP30이 열린 브라질 벨마에 대규모 대표단도 파견했다. 오 지사는 “COP33 유치를 통해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서 제주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2035 탄소중립 비전’ 등 관련 정책과 모델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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