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경기 도중 빅토리아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좋은 분위기를 꼽았다.
IBK기업은행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30-28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5승8패, 승점 16으로 6위를 지킨 한편, 5위 페퍼저축은행(6승7패·승점 17)과 승점차를 좁혔다. GS칼텍스(6승7패·승점 19)는 3위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은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달 22일 김호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뒤 여 대행 체제 4경기를 모두 이겼다.
여 대행은 경기를 마친 뒤 “4연승의 비결은 따로 없다.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라며 “오늘은 1세트를 가져온 것이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리베로 임명옥의 존재는 외인 공격수들의 포지션 변경을 가능하게 한다. 알리사 킨켈라(호주)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바뀌어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여 대행은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이 라이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오면서 어려운 공을 처리하는 능력이 좋다고 봤다. 킨켈라도 라이트에서 공격력이 좋아질 것이라 봤다. 상대팀은 앞에 킨켈라, 빅토리아가 서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며 “이는 뒤쪽에 임명옥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은서의 수비도 빛났다. 2세트 18-15 상황에서 박은서는 상대 주포 지젤 실바(쿠바)의 강력한 백어택을 디그해 득점으로 연결된 기점을 만들고 이어 유서연의 퀵오픈을 막아낸 디그 역시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중간중간에 어두운 표정을 짓던데, 그때마다 괜찮다고, 웃으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고, 더 담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여 대행은 지난해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를 지낸 뒤 지난달 감독대행을 맡았다. 두 역할의 차이에 대해 여 대행은 “선택을 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 또 선수들에게 계속 집중력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게 너무 어렵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생활하며 연패도 많이 해봤고, 승리도 많이 해봤다. 승리할 땐 선수들끼리 알아서 잘한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무거워지면 선수들이 서로 눈치만 본다. 그럴 때 지도자들이 풀어줘야 한다. 그 점을 많이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중 말을 많이 하고, 지고 있을 때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한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지거나, 선수들이 해이해지면 소리를 한번 지른다”며 웃었다.
장충|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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