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 할당제' 비판 등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전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당 공식 대변인이 자당의 전직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미디어대변인단' 소속으로, 미디어대변이은 별칭 '당 인증 패널'로 불리기도 한다.
박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원게시판 논란의 핵심은 당심 왜곡을 통한 자가발전식 여론 조작이다. 1. 여당 대표와 그 가족들이 당원게시판에 대통령 부부와 자당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2. 그것을 측근들이 당심으로 포장해 언론에 공표하고 3. 그렇게 만들어진 기사를 패널들이 다시 논평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문제의 본질이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여당 대표가 부당하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해 대통령 부부와 자당 정치인들을 공격한 게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 정당사 유례없는 만행이자 용서받지 못할 내부총질, 해당 행위"라며 "한발 더 나가 특정 IP에서 제3자가 여당 대표와 가족의 명의를 도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야말로 친 한동훈계가 주장하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정당 업무방해 등 형사처벌 대상이다. 차라리 가족들이 직접 글을 썼다는 쪽이 한동훈 입장에선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검사, 법무부장관, 당 대표로 완장찰 적엔 타인의 치부를 거리낌 없이 들추며 죄를 묻고 급기야는 탈당한 당원까지 당무감사하겠다 목청 높였던 한동훈이 자기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분란' 운운하는 것 또한 좌파들도 한수 접을 내로남불 추태"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작년 11월 당원게시판 사태가 불거지자 특검 이탈표로 협박질까지 해가며 정권을 흔들어놓고 '국민을 위해 계엄을 막았다'며 사기 서사를 쌓은 꼴이니 정치인으로서도 최악"이라며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석고대죄 하시라. 한참 실기했지만, 측근들 이용해 당내 수사기관인 당무감사위가 진상규명을 위해 특정 당원들의 정보를 확인하는 당연한 수순에 대해 불법 운운하며 생떼 부리는 것보단 덜 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강경 성향 유튜브 <감동란TV>에 출연해 '친한동훈계'인 김예지 의원을 겨냥 "한동훈도 진짜 '대가리 꽃밭'인 게 왜 김예지를 공천했을까",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들을 데려와 공천을 준 것",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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