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3’의 관전 포인트는 매력적인 빌런에 있습니다.
최고 시청률 14.3%, 시즌 최고 성적
요즘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3’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다시 한번 메가 IP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모범택시3’는 전국 평균 12%, 최고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전회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즌 최고 성적입니다. 10%대 시청률을 처음 돌파함과 동시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확실한 상승세에 올라탔습니다. 이는 시즌제 드라마가 흔히 겪는 동력 저하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번 시즌의 중심에는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라는 사회적 공포를 자극하는 소재가 자리합니다. 김도기(이제훈 분)는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승부조작 범죄라는 또 다른 거대한 악에 다다릅니다. 이제 단순한 사적 복수를 넘어 구조적인 범죄를 겨냥합니다. 매번 통쾌함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범죄와 맞닿은 설정을 펼치며 서사의 무게감을 더합니다.
매력적인 빌런 활용법
‘모범택시 3’의 가장 강력한 관전 요소는 단연 빌런의 활용 방식입니다. 시즌3에 들어서며 이 시리즈는 악당을 단순한 처벌의 대상이 아닌,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장치로 끌어올립니다. 에피소드마다 전면에 나서는 빌런들은 저마다의 서사와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에 따라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 팀은 매번 다른 방식의 ‘맞춤형 히어로’로 변화합니다. 반복될 수밖에 없는 권선징악 구조를 매번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전 시즌에서 검증된 바 있습니다. 불법 동영상 범죄의 상징으로 남은 박양진(백현진 분), 압도적인 악의 얼굴을 보여준 백성미(차지연 분), 현실감을 더한 보이스 피싱 빌런 림여사(심소영 분)까지, ‘모범택시’ 시리즈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늘 빌런과 함께였습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활약도 더욱 선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시즌3 역시 이 공식을 한층 진화시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가 강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두 번째 빌런으로 등장한 윤시윤은 초반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립니다. 전직 변호사이자 중고차 사기 카르텔의 우두머리 차병진 역을 맡은 윤시윤은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섬뜩한 이중성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습니다. 배우의 이미지 변신을 과감히 활용한 캐스팅은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죠. 그리고 시청자에게 매 회차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모범택시 3’의 저력은 빌런을 중심으로 한 서사 설계에 있습니다. 악당 처단이라는 익숙한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빌런의 개성과 범죄의 결을 통해 장르적 긴장과 쾌감을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여기에 이제훈을 중심으로 한 주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사회적 분노를 자극하는 현실 반영형 사건들이 맞물리며 시리즈의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모범택시’는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즌3에 이르러 그 정체성은 더욱 선명해졌죠. 반복 대신 변주, 그리고 빌런을 핵심 무기로 삼은 전략이 통한다는 이야기겠죠. ‘모범택시3’가 매주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악을 다루는 방식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