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과와 尹절연 주장으로 대립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파장으로 맞붙으며 당 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서 계엄 사과를 거부하며 '윤어게인' 극우 노선에 올인, 중도확장을 거부하는 장동혁 지도체제로는 '지방선거 필패' 더 나아가 '국민의힘 해산'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장동혁 지도부 해체 후 비대위 전환 얘기까지 나오면서 그에 따른 대안으로 '계엄 반대'와 '尹 절연' 노선의 한동훈이 당대표 대안론으로 부상했다.
12.3내란 1년을 맞아 국민의힘에서는 비단 소장파와 친한계만이 아니다. 친윤, 당중진 들도 일제히 '계엄 사과, 尹절연'에 한목소리를 냈다. '윤핵관' 윤한홍 의원(PK3선), 최다선 TK6선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의원, 송언석 원내대표까지 모두 '계엄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에 당권 위기감에 휩싸인 장동혁 대표가 대체제로 급부상한 한 전 대표를 지방선거 이전에 '세력 정리'하기 위해 1년도 넘은 '당원게시판' 진실 논란을 꺼내들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지방선거 전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의 영향력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정리 작업'이 시작됐단 분석과 함께 당 내 계파 간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친한계는 장 대표가 차기 당권을 두고 한 전 대표를 견제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친윤계로 대표되는 장동혁 지도부는 당원 전체가 볼 수 있는 게시판에 당시 현직 대통령 부부를 자신의 가족을 동원해 비방한 것이 법적 위반이라고 맞섰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9~11월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계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는 의혹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될 당무감사위와 윤리위 최종 결과에 따라 당 내 갈등이 더욱 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힘 당무감사위, 당원게시판 논란 1차 조사결과 발표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9일 '기자단 긴급 공지'를 통해 논란이 된 당원의 실명과 주소지를 공개하며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감사위원장은 "논란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원 명부 확인 결과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이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며 실명을 공개했다.
그는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당원명부 확인 결과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동일 이름을 사용하는 진XX, 최XX, 진XX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딸이 한국과 미국 이중 국적인데 그와 동일한 이름을 쓴 당원이 재외국민이란 사실도 공개했다.
또 "휴대폰 번호 끝 네 자리가 동일하고 한XX의 경우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된다. 위 4인의 탈당 일자가 (지난해 12월 16~19일로) 거의 동일한 시기"라며 "윤리위원장 선임 여부와 무관하게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론 도출, 후속 조치는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조사 완료 후 당무감사위원들 의견을 모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내용이었다.
당무감사위 조사 후 윤리위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 일각에선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무감사위 차원의 관련자 징계 수위 윤곽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과 발표도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만일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연관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친윤계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맹공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현재 당직이 없는 한 전 대표의 당 내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코너 몰린 장동혁, 정적 제거 위해 분란 일으켜"
한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이 당 내 정적인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9일 SBS 유튜브에 출연해 "익명이 보장된 게시판에서 익명의 당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을 올렸다는 건데 그거 안 되나. 당 익명 게시판이 원래 대통령이나 권력자를 비판하는 곳 아니냐"며 "어이없는 퇴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호선 위원장은 '윤어게인' 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데려온 사람이다. 최근 장 대표가 코너에 많이 몰리다 보니 당내에서 정적을 어떻게든 공격해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장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코너에 몰린 장 대표가 벗어나는 방법은 민주당을 더 공격하거나 당내 정적을 제거하는 것인데 장 대표는 당 내 정적 제거를 선택했다"며 "이런 식으로 지도부의 상황은 타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달 29일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당무감사위원회가 조사하는 것을 두고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한계 "당 신뢰 훼손 행위…자녀 이름 공개는 인격살인"
친한동훈계는 조사가 채 끝나지 않은 사안을 한 전 대표의 가족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발표와 함께 당원의 정보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침해'를 주장하며 크게 반발했다.
특히 윤리위 결과에 따라 한 전 대표의 공천 가능 여부도 정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한 전 대표의 공천 배제를 위한 절차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10일 '이건 인격살인입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의혹이 있으면 감사를 하고 이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당연하지 이게 온당한 처사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 진행 중'이라면서 가족 이름과 동일 이름이라며 자녀의 이름까지 거론했다.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민주적 절차와 정당 운영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공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표됐는지 이호선 위원장은 해명해야 한다"며 "만약 그 과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법적 문제가 있다면 응당 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0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에서 "익명의 당원 게시판을 가지고 표적으로 정치 보복을 하는 인식을 주는 일은 안 된다"며 "누구를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걸(당무감사) 사용한다는 것은 독재다. 대여 투쟁을 할 수 없는 우리 안의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영수의>
정성국 의원은 10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에서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썼다고 가정 하더라도 익명이 보장된 당원게시판에 쓴 내용으로 징계를 할 수 있느냐"며 "해도 좀 너무했네 하는 정도의 비판에서 끝나야 될 일을 당무감사위에서 조사해 윤리우에 올려 징계한다는 것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금태섭의>
정 의원은 당시 윤석열 정부와 한 전 대표 간의 갈등을 언급하며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바로 하시라' 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을 정리하라'고 한 한 전 대표를 눈엣가시로 보지 않았겠느냐"며 "친윤 세력들이 한 전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도 있었다. 누가 썼는지를 떠나 당원게시판은 익명이 보장돼 있고 자유로윤 비판 글을 올릴 수 있다"며 '익명 보장'과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과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한답시고 당원들의 소속 당협과 탈당정보를 공개했다"며 "도대체 무슨 법적 근거로 당원 정보를 함부로 공개한 것인지 설명하시기 바란다. 충분한 설명이 없을 시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의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23조에 따라 보호되는 정보이며, 무단 유출시 개인정보보호법 71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적시했다.
이어 "아울러 정당법의 취지상 당원의 정보는 엄격히 보호되는 정보다. 그렇기에 지난 특검의 압수수색에서도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혁 "코너 몰린 장동혁, 한동훈 먹잇감으로 탈출구 찾는 것"
장동혁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띄운 것이 자신이 코너에 몰리자 한 전 대표를 극우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준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당무감사위로부터 당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며 소명서 제출을 통보 받은 친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겨냥하며 "한동훈을 먹잇감으로 던져줘 극우들을 만족시키고 언론 관심이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무감사위 회의는 원래 23일 오후 2시로 예정됐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 위원장이 실무자에게 연락해 공지를 작성해 발표했고 11일 오후 4시 회의를 소집·지시했다고 한다"며 "발표 내용은 한 전 대표 가족과 이름이 같은 사람들이 당원이었다가 탈퇴했단 것이 전부다. 그 사람들이 익명 게시판에 올렸단 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비판적인 신문 사설과 칼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그들의 소속 당협과 실명을 과감히 공개했다. 당원 이름은 공개하면 안 된다는 정당법을 어겨가면서. 때마침 장예찬 씨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내정했단 기사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면초가가 된 장 대표는 이런 식으로 탈출구를 찾나보다. 주호영·윤한홍 의원 등의 비판선언으로 속 타는 건 알겠는데 엔간히 하시라"고 경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0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에 출연해 "당무위 발표는 정당법 위반 소지가 있다. 한 전 대표와 저를 징계하면 가처분도 가능하다고 한다. 신청을 할 것"이라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권순표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1997년 이후 국민의힘에서 임기를 마친 당 대표는 강재섭과 황우여 전 대표 두 명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장동혁 대표가 당내 기반이 확고한 대주주가 아니다. 보수의 본산인 6선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의원도 나선 것이라면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친윤·당직 의원들 "한동훈, 정당사 유례없는 해당행위" 맹공
당직에 있는 국민의힘 인사들이나 친윤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를 맹비난하며 당원게시판 논란을 "정당사에 유례없는 내부총질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서 "여당 대표의 온 가족이 동원돼 과하다 깊을 정도로 대통령을 공격했다면 윤리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 전 대표가 이것에 대해 유감 표시를 할 것인지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재홍의>
신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이든 사내 게시판이든 익명성은 보장되지만 정치는 책임을 수반한다. 익명의 공간이라고 해서 괜찮다는 것은 떳떳치 못한 태도"라며 "당 대표쯤 되면 익명성에 기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치적 다툼이 일어나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 전 대표를 직격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9일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 논란의 핵심은 당심 왜곡을 통한 자가발전식 여론 조작"이라며 "여당 대표가 부당하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해 대통령 부부와 자당 정치인들을 공격한 게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정당사 유례없는 만행이자 용서받지 못할 내부 총질,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IP에서 제3자가 여당 대표와 가족의 명의를 도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야말로 친한계가 주장하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정당 업무방해 등 형사처벌 사안"이라며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석고대죄하라"고 말했다.
그는 10일 매일신문 유튜브〈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서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는 게 당 내 분란"이라며 "장인과 장모까지 전화번호 뒷자리를 공유하는 것은 드물다"며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 대변인은 "결정적으로 당무감사위원장이 한동훈 가족이라고 특정한 적이 없다. 그런 이름을 가진 당원이라고만 했는데 누구의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것인가"라며 "사실상 범죄 자백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심 팔이를 했던 게 사실이라면 정당사에 길이 남을, 정말 유례없는 내부 총질 사건이 된다. 부끄러움을 좀 알아야 된다"며 "정적 제거가 아니라 신상필벌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원조 친윤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9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에 출연해 "결과 발표된 걸로는 한동훈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의 당원들이 전부 다 강남 병 지역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있는 강남병에 소속돼 있고, 핸드폰 끝자리 4개가 전부 다 동일했다는 객관적 사실까지 발표됐다"며 "상식적인 분들이라면 이게 가족들의 소행이라는 걸 부인하기 어다"라고 말했다. 김준우의>
'수사 의뢰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만약 동일 IP에서 여러 명의로 여론 조작을 했다면 명의 도용이고 업무 방해"라며 "우리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드루킹으로 특검을 관철해 낸 정당 아니겠나. 그런데 거의 동일한 사례가 일어났는데 우리 당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그냥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 라는 건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동훈의 가족 동원 당게는 비열…정치권 퇴출해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전 대표를 겨냥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게시판 사건의 본질은 익명성에 숨은 비열함"이라며 "여당 대표(한동훈) 가족이 집단으로 그런 짓을 했다면 그것은 정치미숙아 같은 비열한 행태"라고 직격했다.
이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온 가족을 동원해 숨어서 저지른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조폭 같은 행태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 개인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함께 비난하며 "그런 자를 발탁한 사람이나 깜냥도 안 되는 자가 당 대표를 하는 등 함량 미달 두 명이 나라를 운영했으니 그 정권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일침했다.
국힘 초선, 오는 16일 모여 '당 내홍' 총의 모은다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 42명은 오는 16일 모여 당 내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초선 의원들이 모임 대표인 김대식 의원 주재로 당 내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모이는 것은 탄핵 국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를 의논하기 위해 모인 이후 처음이다.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초선 의원들은 16일 오전 회동 계획을 밝히며 "최근 당내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여투쟁에 나서야 할 상황에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인한 내부 갈등에 힘을 쏟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체제가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토의와 함께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개별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1년을 맞아 따로 사과 성명을 냈던 초·재선 의원 25명은 지난 8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여러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이들은 사과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들을 위한 대안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도 김대식 "내부갈등 멈춰야…국민은 단합된 정당 원해"
특정 계파 없이 중도를 지키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전체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만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성공을 위해선 내부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분열이 아니라 오직 민생을 향해 단합된 국민의힘을 원한다"며 "내부 단합도 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민생을 지키고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 체제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성공을 위해선 내부 갈등을 멈추고, 대여 전선에 집중하며 국민 민생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도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 데다 계파 갈등으로 번진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외부로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어서 윤리위 최종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옥임 "주호영(TK6선), 윤한홍(윤핵관) 정치현실감 으로 '尹끝났다, 장동혁 끝났다'고 생각"
한편,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는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계엄 사과'를 한) 주호영 의원이 나름 안다"며 "尹도, 장동혁 체제는 끝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 출연해 국민의힘 최다선(6선) TK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장동혁 대표에게 했던 "'윤 어게인(again)'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다. 계엄 사과를 하지 못한 것이 우리당 취약성을 드러냈다. 尹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박재홍의>
장 전 의원은 "주호영 의원 얼굴에서 나타나는 중용과 인상 자체가 있다. 현실감은 거의 소위 '호시우보'(눈은 호랑이 눈인데 걸음은 소처럼 신중하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빠르다"면서 "눈은 호랑이 눈인데 걸음은 굉장히 신중하다는 뜻이다. 지금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폭정, 탄핵, 김건희, 윤 어게인 냄새 이렇게 얘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주호영 의원) 마음만 먹으면 대구시장, 비대위원장 다 할 수 있다"며 "이 상황에서 주호영이라는 그 사람의 정치인의 됨됨이를 볼 때 워낙 신중한 사람인데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지금 다 무르익었다는 것"이라면서 "밥으로 치면 뜸이 다 들어서 이제 뚜껑만 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그 밥은 장동혁 체제 종언이냐''윤석열도 끝났다? 장동혁도 끝났다?"는 것이냐고 묻자 "윤석열 끝났고 장동혁도 그래도 현재 대표인데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尹절연) 주호영, 윤한홍(윤핵관, PK3선) 의원이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면서 "이 사람들의 나름대로 정치권에서의 짬밥에 따른 현실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윤석열, 장동혁)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주호영 의원은 먼저 나서지 않는다. 그런 주호영이 이렇게 말했다는 건... "이라며 "장동혁 대표 가지고 안될 것 같다. 장동혁 대표가 대표로서 역량 부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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