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공기가 차가워지면 따끈한 국물 요리와 더불어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한 끼가 자주 떠오른다. 특히 늦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는 과한 손질 없이도 금세 완성되는 조용한 메뉴가 필요해 부담이 적은 재료를 찾게 된다.
밥과 계란, 김만 준비해도 충분히 한 끼가 갖춰지는 계란김밥은 이런 날씨에 잘 맞는다. 버터가 들어가면 향이 길게 남아 밥과 계란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카레 가루가 더해지면 색과 향이 은은하게 살아난다.
계란 밑준비가 맛을 좌우한다
계란물은 처음부터 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편이 좋다. 계란에 맛술을 넣으면 비린 향이 줄고 응고되는 속도도 조절된다. 카레 가루를 조금 넣으면 계란색이 밝아지고 향이 가볍게 스며든다. 체에 한 번 걸러두면 팬에서 덩어리가 생기지 않고 균일한 스크램블이 만들어진다.
불은 중불로 유지해 천천히 익히는 편이 적당하다. 팬 가장자리부터 익기 시작하니 넓게 저어가며 결을 잡는다. 중간에 버터를 넣으면 스크램블 표면이 매끈해지고 향도 깊어진다. 계란은 과하게 익히면 퍽퍽해져 밥과 따로 노는 느낌이 생기니 촉촉한 시점에서 불을 끄는 것이 좋다.
밥 밑간이 김밥의 균형을 만든다
밥은 뜨거운 상태보다 약간 온기가 빠진 시점이 좋다. 버터와 간장이 만나면 볶음밥 같은 짙은 맛이 생겨 계란 향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참기름은 소량만 더해 눅진한 느낌을 피하는 편이 좋다. 밥은 김 위에 얇고 고르게 펴야 말기 쉽고 형태가 잘 잡힌다.
두께가 고르지 않으면 스크램블이 눌리거나 한쪽으로 몰려 단면이 흐트러진다. 김은 항상 윤기 없는 면이 바깥으로 가도록 해 말았을 때 표면이 메트한 질감으로 잡힌다. 밥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김이 빠르게 눅아 결이 무너질 수 있어 주의한다. 단단히 눌러가며 말면 단면이 선명하게 잡힌다.
계란과 김의 조합을 살리는 마무리
김밥을 자를 때 칼을 기름에 살짝 묻히면 붙지 않는다. 계란이 부드럽게 풀려 있기 때문에 절단면이 쉽게 무너질 수 있으니 한 번에 단단히 눌러 자르는 편이 좋다. 완성 후 표면에 참기름을 가볍게 바르면 윤기와 향이 살아난다. 한 줄 그대로 먹어도 좋고, 도시락에 담아도 무리가 없다. 따뜻할 때는 버터 향이 뚜렷하고 식어도 스크램블의 고소함이 유지된다.
속 재료를 추가하면 맛의 폭이 넓어진다. 묵은지를 잘게 썰어 올리면 짙은 산미가 버터 향의 묵직함을 정리해준다. 참치를 넣으면 부드러운 감칠맛이 생겨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두 재료 모두 계란과 잘 어울리고 굳이 형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풍미가 또렷해진다.
계란김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계란 4개, 맛술 1큰술, 카레 가루 0.25큰술, 밥 1.5공기, 버터 1큰술, 간장 0.5큰술, 참기름 약간, 김 2장, 식용유, 버터 0.5큰술
■ 만드는 순서
1. 계란에 맛술과 카레 가루를 넣고 잘 풀어 체에 걸러둔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물을 넣어 중불에서 저어 스크램블을 만든다.
3. 중간에 버터 0.5큰술을 넣어 향을 더한다.
4. 따뜻한 밥에 버터 1큰술, 간장 0.5큰술, 참기름을 넣어 밑간한다.
5. 김 위에 밥을 얇게 펼쳐 고르게 눌러준다.
6. 스크램블 에그를 듬뿍 올린다.
7. 김발을 이용해 단단하게 말아 형태를 고정한다.
8. 겉면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먹기 좋게 자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계란물은 반드시 체에 걸러주면 조직이 더 부드럽다.
- 스크램블은 너무 익히지 않아야 촉촉하게 유지된다.
- 밥은 뜨거운 김을 살짝 날려 김이 눅아붙는 문제를 줄인다.
- 카레 가루는 색만 줄 정도로 약하게 넣는 편이 전체 향의 균형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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