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매각 무산되나? 국민연금 위탁자산 전액 회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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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매각 무산되나? 국민연금 위탁자산 전액 회수키로

아주경제 2025-12-10 18:25:22 신고

이지스자산운용 사진연합뉴스
이지스자산운용 [사진=연합뉴스]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에 '중대 변수'가 등장했다. 이지스운용은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전이 사실상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내부 투자정보 유출을 문제삼아, 이지스자산운용에 넣었던 위탁 자금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 자산과 관련한 내부 정보가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무단 제공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국민연금은 이를 국가 기밀 유출에 준하는 중대 사안으로 판단하고 민·형사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지스운용 매각은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지스운용 출자금 약 2조원을 전액 회수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연금 측은 전날 이지스운용 최고경영진을 불러 해당 방침을 대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은 설정액 26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로, 국민연금은 7조~8조원 규모의 자산을 맡겨온 핵심 고객이었다.

국민연금의 이번 방침은 이지스가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역삼 센터필드, 마곡 원그로브 등 주요 자산을 담은 펀드의 설정액·평가액 등 민감한 정보를 사전 승인 없이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 등 원매자 측에 전달한 정황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일부 매수자에게는 이지스운용이 국민연금에서 받을 성과보수 전망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출자자(LP)의 수익 정보를 외부에 전달한 것은 업계 관행을 넘어선 심각한 위반에 해당된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최종 의사결정은 운용사 몫이지만, 정보 전달 과정에서 주관사가 통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국민연금의 자금 철회로 이지스운용의 경영권 매각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지스는 본입찰에서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핵심 운용자산이 빠질 경우 기업가치 재산정이 불가피하다. 딜 재협상 가능성은 물론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국민연금은 향후 자산을 기존 거래 중인 7개 운용사에 분산 이관할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삼성SRA, KB자산운용 등 이관 후보군의 수용 여력 검토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등 다른 연기금까지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경우 이지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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